의사 '처방전' 발급..뭣이 중헌디? 밥먹고 합시다~
제약사 식사접대 받을 경우 의사 처방빈도는?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6-23 06:24   수정 2016.06.24 11:58

식사를 접대받은 의사들은 해당비용을 지불한 제약기업측이 판촉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특정 브랜드-네임 제품을 처방한 빈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대의 R. 애덤스 더들리 박사 연구팀은 의학저널 ‘미국 의사회誌 내과의학’(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20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의료보장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제약기업 후원 식사와 의사 처방전 발급패턴의 상관관계’이다.

더들리 박사팀은 미국정부로부터 제약업계의 對 의사 2013년 8월 1일~12월 31일 기간 각종 지급금(payments) 자료와 2013년 전체 ‘메디케어 파트 D’(Medicare Part D) 수혜자 대상 의사 처방전 발급자료를 넘겨받아 횡단면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메디케어 파트 D’란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적용되는 의료보장 제도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과 항고혈압제들인 심장선택성 베타차단제 ‘바이스톨릭’(네비볼롤) 및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 ‘베니카’(올메살탄), 그리고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저해제 ‘프리스틱’(데스벤라팍신) 등 처방빈도가 가장 높은 제품들로 손꼽히는 4개 약물들의 처방패턴에 초점을 맞췄다.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은 지난해 8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진행됐다.

이렇게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총 27만9,669명의 의사들이  총 6만3,524회에 걸쳐 제약기업측으로부터 각종 지급금을 제공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지급금 가운데 95%는 제약기업측이 비용을 지불하는 식사의 형태로 제공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1회당 평균 식사비용은 전체의 95%가 20달러 미만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처럼 금액이 높지않더라도 제약기업으로부터 식사를 접대받은 의사들은 다른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들보다 ‘크레스토’를 처방한 비율이 18%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마찬가지로 식사접대를 받은 의사들은 또한 ‘바이스톨릭’을 처방한 빈도가 다른 베타차단제들보다 70%, ‘베니카’ 처방빈도 역시 다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저해제 및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들보다 52% 각각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아울러 ‘프리스틱’의 경우에도 다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 및 선택적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저해제들에 비해 처방빈도가 118% 높게 나타나 점입가경의 양상을 드러냈다.

아울러 의사들이 20달러를 상회하는 식사를 접대받은 경우에는 처방빈도 증가 상관관계가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전체 식사접대 건수 가운데 95%가 20달러를 밑도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음에 미루어 볼 때 중요한 것은 식사의 가격대가 아니라 식사를 매개로 한 의사와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친밀도임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는 상관관계(association)를 나타내는 것일 뿐, 인과관계(cause-and-effect relationship)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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