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리렌자’로 설사ㆍ장염을 치료한다고?
시알산 분해효소 저해제들이 대장균 과다증식 억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9-01 11:48   

설사와 장염 등은 장내(腸內) 세균 수치에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와 ‘리렌자’(자나미비르) 등의 인플루엔자 치료제들이 대장균의 증식을 억제해 설사 및 장염(腸炎) 등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인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즉, 장내 점막에 존재하는 특정한 탄수화물이 대장균의 증식을 촉발시켜 염증을 유도하는 기전을 규명함에 따라 인플루엔자 치료제들이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의미이다.

스위스 쮜리대학 생리학연구소의 티에리 에네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誌 8월 25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실험용 쥐들에게서 시알산 이화작용이 장염과 장내 세균총 이상을 유도하는 데 미친 영향’이다.

이와 관련, 사람의 장내 세균총은 매우 다양한 세균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생활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질병이 발생하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면 이 같은 장내 평형상태에 커다란 변화가 수반되게 된다.

장내 세균총이 갑자기 증식할 경우 장내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고 염증이 나타나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촉발되는 기전은 아직까지 상당부분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에네 교수팀은 장내에서 대장균이 크게 증식하는 이유와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에네 교수팀에 따르면 정상적인 상태에서 대장균은 무해한 데다 전체 장내 세균총에서 불과 0.1% 남짓을 차지할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크게 증식하면 설사와 중증 장염 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데 에네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균의 과다증식이 장내 점막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탄수화물의 일종인 시알산(sialic acid)의 작용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아울러 대장균이 시알산을 이용하기 위해 장내 다른 세균들에 의해 생성되는 시알산 분해효소(sialidase)의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그리고 대장균은 이 시알산 분해효소를 스스로는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또한 장내 점막에 상처를 입혀 이 시알산 분해효소를 생성시키는 비 병원성 세균들의 증식을 유도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시알산 생성량을 높이고 대장균의 과다증식을 촉발시켜 장염 발생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시알산 분해효소 저해제 복용을 통해 대장균의 과다증식을 예방하고, 따라서 설사와 장염 등의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시알산 분해효소 저해제들은 이미 인플루엔자 치료제들로 개발되어 발매 중이라고 강조했다.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약물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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