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메키니스트’ 생명연장의 꿈 가능성 시사
초파리 실험에서 평균보다 수명 12% 연장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6-29 05:31   수정 2015.06.29 07:21

노바티스社의 피부암 치료제 ‘메키니스트’(Mekinist: 트라메티닙)이 유전학 실험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델생물로 손꼽히는 초파리의 수명을 평균치보다 12% 연장시켰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메키니스트’가 사람을 포함한 동물들에서 나타나는 특정한 세포과정을 표적으로 작용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저분자량 약물로 발암과정에 관여하는 라스(Ras) 단백질의 영향을 억제해 노화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험에서 ‘메키니스트’를 투여받았던 초파리들은 건강한 상태가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면서 수명이 연장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런던대학(UCL) 건강노화연구소의 나지프 알릭 박사 연구팀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의 비용지원으로 연구를 진행한 후 학술저널 ‘셀’誌 온라인판에 25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장수와 관련한 약물표적의 하나인 라스-Erk-ETS-신호전달 작용기전’이다.

알릭 박사는 “노화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 과정에 변화를 유도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였다”며 “초파리에게서 이 같은 분자 작용경로를 연구한 것은 초파리가 복잡하면서도 포유류에 비해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는 생물이기 때문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키니스트’를 사용해 라스 작용경로를 표적으로 작용토록 함으로서 초파리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음을 언급한 알릭 박사는 이번 실험이 약물을 통항 항노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입증한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실험에서 피부암 치료제인 ‘메키니스트’가 사용된 것은 ‘라스-Erk-ETS’ 세포 작용경로의 일부를 이루는 라스 신호전달 기전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임을 감안해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라스 단백질의 역할은 암 뿐 아니라 노화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효모의 DNA가 라스 단백질의 활성을 감소시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알릭 박사팀은 동물실험에서 이 같은 작용경로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를 확인코자 했다.

이를 위해 알릭 박사팀은 암컷 초파리의 음식물에 ‘메키니스트’를 섞어 공급했다.

공급된 ‘메키니스트’의 용량은 1.56μM이어서 사람으로 치면 암환자들에게 1일 1회 복용용으로 제공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의 것이었다.

그 결과 초파리의 평균수명이 8% 연장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더욱이 ‘메키니스트’의 용량을 15.6μM로 증량한 결과 초파리의 수명이 평균적인 수준에 비해 12% 연장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알릭 박사팀은 아울러 ‘메키니스트’가 항노화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인지를 관찰하기 위해 생후 30일이 지나 산란기능이 거의 중단된 초파리들에게 15.6μM 용량을 공급했을 때에도 수명이 4% 연장되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늙은 초파리들보다 어린 초파리들을 대상으로 이른 시점에서부터 ‘메키니스트’를 공급한 결과 수명연장 효과가 한층 두드러진 수준으로 나타나 약물의 축적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동저자의 한사람인 캐시 슬랙 박사는 “동물의 노화과정에서 라스-Erk-ETS 작용경로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절차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슬랙 박사는 또 라스-Erk-ETS 작용경로가 사람들에게서나 초파리에게서나 동일하게 나타나는 데다 라스 단백질이 발암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현재 발매 중인 저분자량 약물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임상용도를 승인받은 상태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따라서 제약기업들의 지원으로 향후 장기간 동안 항암제들의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 항노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이번 연구결과가 중요하게 참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슬랙 박사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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