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000명 이상의 의료기록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비아그라’(실데나필)을 비롯한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이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대학 의대의 스테이시 뢰브 조교수 연구팀(비뇨기학)은 ‘미국 의사회誌’(JAMA) 온라인판에 23일 게재한 ‘포스포디에스테라제 5형(PDE5) 저해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과 악성 흑색종 위험성의 상관관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렇다면 발기부전 치료제의 흑색종 상관성이 지난해 4월 상관관계를 시사한 장기 추적조사 결과가 ‘미국 의사회誌 내과의학’을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진 이래 논란을 야기해 왔던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내용이다.
뢰브 교수팀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및 우메아대학 부속병원 등의 협조로 총 2만235명에 달하는 남성들의 의료기록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에는 스웨덴 국가 흑색종 환자 등록자료와 스웨덴 처방약 복용실태 자료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뢰브 교수팀은 4,065명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12년에 이르는 기간 중에 악성 흑색종이 발생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 중 ‘비아그라’(실데나필)이나 ‘시알리스’(타달라필), ‘레비트라’(바데나필)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전력이 있는 경우는 11%에 달하는 435명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자들에게서 악성 흑색종 발생률이 21% 높게 나타나 얼핏 상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의 것이라는 의혹을 갖게 하는 수치인 셈.
하지만 전체 조사대상자 2만235명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전력자들도 8%에 달하는 1,713명으로 나타나 만만치 않은 비율을 보였다.
아울러 발기부전 치료제를 1회 처방받았던 남성들보다 2~5회 처방받은 이들의 흑색종 발생률이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또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이들에게서 다른 유형의 피부암에 속하는 기저세포암종 발생률도 19%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악성 흑색종 위험성의 증가가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자체보다 사회경제적인 요인들과 라이프스타일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시사하는 결론을 도출했다.
다시 말해 교육수준과 연봉이 높은 편이어서 바캉스 휴가를 자주 즐길 여유가 있는 데다 고가의 처방약인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할 금전적 여유가 충분해 흑색종 위험성 요인들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남성들일수록 악성 흑색종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과 흑색증 증상의 진행단계 사이에도 별다른 상관성이 도출되지 않았다. 굳이 논한다면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과 흑색종 0기 및 1기 사이에서 상관성이 시사될 수 있을 뿐, 흑색종 2~4기와는 무관해 보였다는 것이다.
뢰브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과 흑색종 사이에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것이야말로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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