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스테디셀러 항당뇨제로 손꼽히는 약물인 메트포르민이 녹내장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메트포르민을 장기간 복용했던 그룹의 녹내장 발생률을 비 복용群과 비교한 결과 25%나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시력상실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의 줄리아 E. 리차즈 교수 연구팀(역학)은 ‘미국 의사회誌 안과학’ 지난달 28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메트포르민 복용과 개방각 녹내장 위험성 감소의 상관관계’이다.
리차즈 교수팀은 지난 2001년 1월부터 2010년 12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4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총 15만16명을 대상으로 수집된 관리의료(managed care) 네트워크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그 결과 10년의 조사기간 동안 전체의 3.9%에 해당하는 총 5,893명에서 개방각 녹내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목되는 것은 2년여 동안 염산염 메트포르민을 총 1,110g 이상 복용해 최다용량 복용그룹에 속했던 이들의 경우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이 메트포르민 비 복용群과 비교했을 때 25%나 낮게 나타난 대목이었다.
그렇다면 염산염 메트포르민을 1g 복용할 때마다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이 0.16% 감소한 셈이다. 바꿔 말하면 2년 동안 표준용량인 염산염 메트포르민 2g을 매일 복용했을 경우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을 20.8%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반면 메트포르민 이외의 다른 항당뇨제들을 복용한 그룹에서는 이 같은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리차즈 교수는 “이번 연구가 메트포르민 복용과 녹내장 발생률 감소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닌 데다 메트포르민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통해 녹내장 발생률을 낮추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가 아닌데도 녹내장 예방을 위해 메트포르민을 복용할 경우에는 혈당 수치가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며 위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시험 성격의 임상시험을 통해 상관관계가 명확히 입증될 경우 장차 메트포르민이 녹내장을 예방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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