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요 vs. 지금 잠이 옵니까..수면제를 부탁해?
인생 3분의 1이 수면시간..부정적 인식 숙면 어렵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5-15 14:31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수면(睡眠)과 관련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무겁던 눈꺼풀이 확 치켜 올라가게 하고 있다.

수면이 재충전과 회복, 재생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많았지만, 수면이 시간낭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아 복잡하고 양극화된 인식을 보였다는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州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비영리기관 숙면위원회(BSC: Better Sleep Council)는 13일 이 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숙면위원회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5월은 숙면의 달’ 캠페인 전개의 일환으로 18세 이상의 성인 표본샘플 1,000명을 추출한 뒤 지난 4월 한달 동안 진행되었던 것이다. 응답자들은 밀레니얼 세대(18~34세), X세대(35~54세) 및 베이비붐 세대(55세 이상)이 고루 포함됐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의 수면성향이 수면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한 예로 수면의 중요성을 물은 질문에 대해 “수면이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답변한 이들은 2%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생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잠자는 데 할애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자 수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면 인생에서 평균적으로 3분의 1 정도를 잠자는 데 보낼 것이라고 알려주자 15%의 응답자들이 수면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60세를 기준으로 할 때 약 20년 정도를 잠자는 데 쓸 것이라며 좀 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자 이번에는 33%가 경악하는 반응을 나타내면서 심지어 “다시는 잠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답해 수면시간이 생리학적으로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무색케 했다.

숙면위원회의 매리 헬렌 우시마키 마케팅‧홍보담당 부회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머리로 이해하는 잠과 감정으로 느끼는 잠에 양극화 경향이 있음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이 같은 추세가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생에서 3분의 1 정도의 시간을 잠자는 데 보낸다는 것은 결코 부정적인 일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우시마키 부회장은 강조했다. 잠자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7~9시간의 수면이 깨어있는 시간을 건강하고 생산적이고 즐겁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자기최면을 거는 경향도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세대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60년 중 20년을 수면시간으로 보낸다는 점에 대해 시간낭비라고 보는 비율이 30%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비해 X세대는 23%, 베이비붐 세대는 21%가 잠자는 시간을 낭비라고 봤다.

또한 이 수치는 남성 응답자들로 범위를 좁혔을 때 밀레니얼 세대에서 34%로 좀 더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X세대는 18%, 베이비 붐 세대는 20%로 오히려 좀 더 낮아진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젊은층일수록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됐다. 젊은층에서 “나중에 죽으면 자겠다”는 슬로건이 회자되는 현실이 오버랩되게 하는 대목이다.

수면위원회의 테리 크롤 보건‧웰빙 담당 공보이사는 “수면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자진 수면박탈’(self-imposed sleep deprivation)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심장병에서부터 비만, 뇌졸중, 치매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중증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음을 상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수면을 시간낭비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희망적인 부분도 눈에 띄어 33%의 응답자들이 인생의 3분의 1을 잠자는 데 보낸다는 사실에 대해 “뭐가 어때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이 수면이란 잠자는 시간 만큼 가치를 안겨준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이와 함께 24%가 재충전을 위해 수면이 꼭 필요하다고 답해 궤를 같이했다.

다만 전체 응답자들의 절반 가량이 잠못이루는 밤이면 TV를 켠다고 답해 전문가들이 절대 삼가도록 주문하고 있는 현실과 괴리감을 드러냈다. 적어도 일부 응답자들에게는 수면개선제의 도움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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