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제 ‘엔브렐’ 알쯔하이머 감속기어
추적조사서 증상악화 억제..플라시보 대조群과 대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7-22 11:52   

류머티스 관절염에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엔브렐’(에타너셉트)가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증상 진행을 지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사우댐프턴대학 의대의 클라이브 홈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 12~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알쯔하이머협회 국제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요지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홈스 교수팀은 경증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엔브렐’을 투여하는 방식의 소규모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51명의 피험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각 ‘엔브렐’ 또는 플라시보를 매주 투여하는 방식으로 6개월 동안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기억력과 일상생활 수행의 효율, 평소 행동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엔브렐’을 투여받았던 알쯔하이머 환자들은 추적조사가 진행된 6개월 동안 증상악화가 수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플라시보 대조群의 경우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홈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가 당초 기대했던 수준을 넘어섰다”며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엔브렐’을 투여한 결과 6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안전성이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긍정적인 결과가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된 사례일 뿐이므로 추후 대규모 임상시험이 후속연구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영국 내에서 알쯔하이머 및 치매 환자들은 8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전체 영국인구 가운데 2,300만명 정도가 치매를 앓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별환자 뿐 아니라 영국경제 전체적으로 볼 때도 연간 230억 파운드의 비용부담을 유발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간 230억 파운드라면 암과 심장병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비용부담액을 넘어선 수준의 것이다.

한편 ‘엔브렐’은 면역반응으로 혈구에 의해 분비되어 혈중 단백질의 일종인 종양괴사인자-α(TNFα)의 영향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홈스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경우 혈중 이 TNFα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서 이 수치가 낮은 이들에 비해 증상이 한층 악화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엔브렐’은 TNFa의 활성도를 크게 감소시키는 작용기전을 지니고 있다.

홈스 교수는 “다수의 항염증제를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방식의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별다른 성과가 도출되지 못했음을 상기할 때 표적요법제의 일종인 종양괴사인자-α 저해제가 알쯔하이머 증상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경우 소규모로 진행된 데다 진행기간 또한 6개월에 불과하므로 보다 대규모의 후속연구를 통해 검증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홈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엔브렐’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알쯔하이머 연구기금의 에릭 캐런 박사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서 면역계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 ‘엔브렐’의 효과를 입증한 초기단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아직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겠지만, ‘엔브렐’이 이미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권고되고 있는 약물이므로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서도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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