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치료제 복용 뇌 용적 감소 가속화”
추적조사 결과 환자 年 0.7% 감소..대조群은 0.5%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7-22 10:56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정신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면 경미하지만 분명 측정 가능한 수준의 뇌 용적 감소가 뒤따를 것이라는 학설에 한층 무게가 실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같은 뇌 용적 감소가 환자들의 인지기능이나 증상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핀란드 오울루대학 의대의 유하 베이욜라 교수 연구팀(정신의학)은 온라인 학술저널 ‘미국 공공과학도서관誌’(PLoS ONE)에 18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과 뇌 용적 감소의 상관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9년여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에 따른 뇌 용적 감소가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뇌 용적 감소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사람의 뇌는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적으로 용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뇌 용적의 위축(atrophy)은 30대 연령대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건강한 이들에 비해 뇌 용적의 감소가 한층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규명되지 못한 상태이다.

베이욜라 교수팀은 정신분열증 환자들과 건강한 대조그룹의 뇌 용적 감소도를 비교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아울러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과 뇌 용적 위축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관찰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34~43세 사이의 정신분열증 환자 33명과 건강한 대조그룹에 속한 71명을 대상으로 9년여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경우 뇌 용적이 연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대조그룹의 뇌 용적 감소도 연간 0.5%를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바꿔 말하면 정신분열증 치료를 위한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이 뇌 용적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학계의 추정을 재확인한 것. 정신질환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뇌 용적 감소가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을 뿐 아니라 용량비례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같은 결과가 나타난 구체적인 작용기전과 함께 과연 약물복용이 뇌 용적 감소를 가속화시켰는지 여부는 이번 연구에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베이욜라 교수는 “일부 학자들의 경우 구형(舊型) 정신질환 치료제들이 뇌 용적 감소를 유발하는 반면 신세대 정신질환 치료제들은 오히려 뇌 용적 감소를 억제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두가지 타입의 정신질환 치료제들이 모두 유사한 정도로 뇌 용적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또한 뇌 용적 감소가 증상의 강도 또는 인지기능의 상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관찰했지만,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베이욜라 교수는 “나이가 듦에 따라 우리는 뇌 조직의 일부를 읽게 되지만,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뇌 조직의 상실이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 장기간에 걸쳐 정신질환 치료제를 복용토록 할 때 용량을 낮추는 등의 내용으로 이번 연구결과가 임상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베이욜라 교수는 피력했다.

연구자의 일원으로 참여했던 영국 캠브리지대학 행동‧임상신경과학연구소의 그레이엄 머레이 박사는 “9년여에 걸친 추적조사에서 뇌 용적 감소가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환자들이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약물복용을 중단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뇌 용적 감소가 고령층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좀 더 규모가 크고 더 오랜 기간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토록 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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