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 바이러스(HPV) 4價 백신을 접종받을 경우 정맥 혈전색전증(VTE)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어 왔지만, 상관성이 입증되지 못했다는 요지의 추적조사 결과가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인유두종 바이러스 4價 백신은 머크&컴퍼니社의 ‘가다실’을 지칭한 것이다. ‘가다실’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6형, 11형, 16형 및 18형을 억제하는 4價 백신이다.
덴마크 올보르대학 의대의 니콜라이 마드리드 셸러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 9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반박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4價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과 정맥 혈전색전증 위험성의 상관관계’.
셸러 박사팀은 10~44세 사이의 덴마크 여성 총 161만3,798명을 대상으로 정맥 혈전색전증 발생실태를 추적조사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전체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가다실’을 최소한 한차례라도 접종받았던 이들은 전체의 31%에 달하는 50만345명이었다.
그런데 추적조사 기간에 해당한 지난 2006년 10월 1일부터 2013년 7월31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총 4,375명의 여성들에게서 정맥 혈전색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10월 1일은 ‘가다실’이 유럽에서 허가를 취득한 직후의 시점이다.
또한 정맥 혈전색전증이 발생한 여성들 가운데 ‘가다실’을 접종받은 전력이 있는 경우는 전체의 20%인 889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기간으로 사료되고 있는 백신 접종 후 42일 이내의 기간에 정맥 혈전색전증이 발생한 사례는 상관성을 거론할 만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대조기간 및 위험기간의 정맥 혈전색전증 발생률이 각각 1인당 연간 0.159회 및 0.126회에 불과했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항응고제나 경구피임제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에도 상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