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사 23% “제약사 무료샘플藥 사절합니다”
긍정적 인식, 전공과목‧의료기관 규모 따라 천차만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8-09 00:36   수정 2011.08.09 07:09


제약기업이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무료샘플 의약품은 항상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료샘플 의약품이 소외계층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일 뿐 아니라 약물치료에 착수토록 유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긍정론이 존재하는 반면 의사들로 하여금 약가가 저렴한 제네릭 제품들 대신 고가의 브랜드-네임 제품들을 처방토록 부추기는 마케팅 책략의 일환이라는 반대론이 상충해 왔기 때문.

이와 관련, 미국 의사들 가운데 23%가 제약기업들에 의해 제공되는 무료샘플 의약품을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는 흥미로운 내용의 전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77%의 의사들은 제약기업들이 제공하는 무료샘플 의약품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조사결과인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어바인에 소재한 SK&A社는 지난 4일 공개한 조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SK&A社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제적 헬스케어 리서치‧솔루션업체 세지딤 스트래티직 데이터社(Cegedim)의 계열사이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SK&A측이 56개 전공과목에 걸쳐 총 48만여명에 달하는 의사들이 재직 중인 메디컬 오피스 16만8,834곳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한 후 도출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약사 제공 무료샘플 의약품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이 전공과목에 따라 상당한 격차를 내보여 주목됐다. 한 예로 알러지 전문의들과 면역학 전문의들의 96%와 비뇨기과, 피부과 및 안과 전문의들의 92%가 제약사들의 무료샘플 제공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을 정도.

전체 56개 전공과목 가운데 무료샘플을 흔쾌히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90%를 상회한 경우는 8개 과목으로 파악됐다.

반면 스포츠의학 전문의들과 수면의학 전문의들 중에서는 각각 67%와 62%만이 무료샘플을 받겠다고 응답하는 데 그쳐 적잖은 갭을 드러냈다.

의사가 재직 중인 메디컬 오피스의 규모 또한 무료샘플에 대한 인식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으로 파악되어 시선이 쏠리게 했다. 개원의 1명만 근무하고 있는 곳들의 경우 81%가 무료샘플을 받겠다고 답했으며, 3~5명이 재직하는 메디컬 오피스 중에서는 76%가 여기에 동의를 표시한 것.

그러나 10~19명의 의사들이 재직 중인 곳에서는 54%만이 무료샘플을 받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20명 이상이 재직하는 메디컬 오피스들의 경우에는 35%의 의사들만이 무료샘플에 환영의 뜻을 내보였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미국 내 제약기업들이 지난해에만 전체 판촉비용의 21%에 달하는 65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무료샘플 살포를 위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세지딤 스트래티직 데이터社의 통계를 상기할 때 상당히 괄목할만한 내용이다.

의사측이 환자들에게 무료샘플 의약품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상당수 제약기업들은 자사의 제품들을 환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채널을 상실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SK&A측의 설명이다.

65억 달러라면 인건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용이 무료샘플 제공에 소요되었음을 의미하는 금액이다.

한편 무료샘플을 받겠다고 답변한 의사들 가운데 68%는 제약회사 및 의약품 도매업소 영업사원 또는 우편을 통해 샘플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27%는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개별방문을 통해 무료샘플을 제공받는 방식을 원한다고 밝혔으며, 5%는 우편을 통해 건네받는 방식을 선호했다.

SK&A社의 데이브 에스캘런트 부회장은 “이번 조사결과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무료샘플 제공채널을 찾고자 하는 제약기업 마케팅‧영업 및 준법감시 부서 관계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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