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당뇨제 ‘빅토자’ ‘바이에타’ 알쯔하이머 개선
당뇨병 유도 마우스 모델서 뇌세포 성장촉진 관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1-18 13:33   수정 2011.01.18 13:35

당뇨병은 알쯔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흔히 당뇨병에 수반되는 주요 증상의 하나가 신경장애이기 때문.

이와 관련, 항당뇨제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와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가 뇌 내부의 세포증식을 촉진시켜 알쯔하이머를 치료하는 데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얼스터대학 신경과학부의 크리스티안 횔셔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뉴로사이언스 리서치誌’ 온-라인版에 지난 10일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새로운 GL_1 모방체들이 뇌내 모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데 나타낸 효능’.

횔셔 박사팀의 연구는 당뇨병과 알쯔하이머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연구는 고지방 사료를 공급해 비만을 유도하는 등 인위적으로 당뇨병을 발생시킨 3개 그룹의 실험용 쥐들에게 각각 4주, 6주 및 10주 동안 ‘빅토자’ 또는 ‘바이에타’를 1일 1회 피하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빅토자’와 ‘바이에타’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라 불리는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체내의 인슐린 생성을 돕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항당뇨제들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횔셔 박사팀은 당뇨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빅토자’와 ‘바이에타’가 ‘혈뇌장벽’을 통과해 새로운 뇌세포들의 성장을 촉진시켜 주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즉, ‘빅토자’와 ‘바이에타’가 당뇨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의 뇌내 ‘치아이랑’(dentate gyrus)에서 모세포들의 증식 뿐 아니라 신경이동 단백질의 일종인 더블코르틴(doublecortin) 양성 뉴런들의 분화를 촉진시켜 주었다는 것.

덕분에 당뇨병을 유도하지 않았던 대조群과 비교했을 때 ‘빅토자’와 ‘바이에타’ 투여群의 모세포 분화가 100~150%까지 향상되었음이 눈에 띄었다는 것이 횔셔 박사팀의 설명이다.

뇌 내부의 해마에 존재하는 ‘치아이랑’은 기억력과 감정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부위이다.

반면 GLP-1 수용체 길항제 엑센딘(exendin)의 경우 실험용 쥐들에게서 모세포 증식을 저해했다고 횔셔 박사팀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빅토자’와 ‘바이에타’가 장차 알쯔하이머를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들의 치료제로도 효용성이 기대된다고 횔셔 박사팀은 설명했다. 특히 ‘빅토자’의 경우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내 축적을 저해하는 작용까지 눈에 띄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내 축적이 알쯔하이머 발병의 키 포인트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다.

횔셔 박사는 “이번 동물실험에서 사용된 ‘빅토자’와 ‘바이에타’가 이미 항당뇨제로 발매되고 있는 만큼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서 이들 약물들이 나타내는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하루빨리 착수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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