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존슨社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의 ‘휴미라’(아달리뮤맙), 로슈/제넨테크社의 ‘맙테라’(또는 ‘리툭산’; 리툭시맙), UCB社의 ‘심지아’(페골 서톨리주맙) 및 암젠社의 ‘엔브렐’(에타너셉트)...
‘엔브렐’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제품명에 ‘맙’(Mabs)자를 공유하고 있는 ‘맙’자 돌림 종양괴사인자(TNF) 저해제 계열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이다. 뛰어난 약효 덕분에 수많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줬지만, 약값이 고가(高價)라는 것도 또 다른 공통분모이다.
연간 약제비 부담액이 줄잡아 1만7,000~2만5,000달러 안팎에 달할 정도.
이 때문일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항-TNF제 계열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투여를 기피하거나 미루는 현상이 최근들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미국 J.P. 모건社가 61명의 류머티스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8%의 응답자들이 “경제위기가 지난 3개월 동안 항-TNF제 처방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58%의 응답자들은 “환자들이 항-TNF제 투여 후 의료보험을 적용받는데 어려움이 커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으며, 79%는 “환자들이 항-TNF제 투여에 따른 약제비를 본인부담금으로 지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J.P. 모건社의 제프 미첨 애널리스트는 “항-TNF제들의 높은 약가를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현상은 아니지만, 경제위기가 항-TNF제 사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암젠社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엔브렐’이 주춤하고 있는 현실에서 주요한 원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브렐’은 지난해 3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암젠社 전체 매출실적의 23%를 점유한 간판품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브렐’의 1/4분기 매출액이 9억1,800만 달러 수준에 그쳐 지난해 4/4분기와 대동소이하고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하면 3% 이상 뒷걸음질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엔브렐’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11.8%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던 일이 마치 격세지감처럼 느껴지게 하는 대목인 셈이다.
문제는 다른 항-TNF제들도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는 현실!
설문조사에 응했던 류머티스 전문의들도 “앞으로 더욱 많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진료약속을 취소하거나,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스럽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환자와 의료보험회사들이 약가가 저렴한 약물을 원하거나, 높은 약가에도 불구하고 굳이 항-TNF제를 투여받아야 하는 근거를 좀 더 명확히 제시해 줄 것을 주문하는 경향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IMS 헬스社의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1/4분기의 항-TNF제 신규 처방건수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엔브렐’과 ‘레미케이드’의 처방건수가 각각 16% 및 30% 줄어들었고, ‘휴미라’의 경우 10%를 밑도는 소폭증가에 그쳤다.
아무래도 경제위기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마저 가중시킬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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