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토야마화학공업을 인수하여 의약사업에 본격진출하고, 4월에는 주식회사 기린이 교화발효를 자회사하는 등 일본 의약업계는 이(異)업종기업이 재편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의약재편은 우선 대형제약이 도화선이 됐다. 구미세에 대항할 수 있는 사업규모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2005년에 야마노우치와 후지사와가 합병되어 아스텔라스제약으로, 산쿄와 다이이치산쿄가 합병되어 다이이치산쿄가 탄생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제는 중견제약에도 파급되어, 전체 사업규모는 제약보다 크며 자금력을 배경으로 다각화를 진행하려고 하는 이업종의 진출이 재편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
2005년에는 다이니폰제약이 스미토모와 합병하여 스미토모화학의 산하로 들어갔고, 지난해에는 다나베제약이 미쯔비시웰파마와 합병하여 다나베미쯔비시제약이 되어 미쯔비시화학의 자회사가 됐다. 캐논도 향후 의약사업진출을 시야에 두고 있는 상황.
화학·식품기업은 자사의 기술을 응용할 수 있고 본업보다 이익률이 높은 의약사업이 매력적으로 비춰지게 마련.
또, 일본 제약시장은 6조∼7조엔에 달하고 있지만, 현재 7천억달러대의 세계시장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인구증가를 배경으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제약진출의 명분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특색 및 기술력은 있어도 경영기반이 약한 중견·벤처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업종의 진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신약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개발투자를 조달하기 위해서는 연매출 30억 달러가 필요하다. 1980년대 진출한 이후 자사개발품을 제품화하지 못하는 일본담배산업의 예를 봐도 벽이 두꺼운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따라서 의약업계에 진출하는 이업종기업에는 제약업계의 특성상 장기간의 투자에 견딜 수 있는 저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