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최빈국들을 대상으로 AIDS 치료제 등을 매우 저렴한 약가에 공급해 왔다.
그런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환자의 지불능력에 따라 한 국가 내에서도 가격을 차등부과하는 약가정책(tiered pricing)을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에 착수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글락소측이 ‘장벽타파’(tearing down the barriers) 프로그램이라 이름붙인 이 파일럿 정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와 함께 개도국 환자들의 약물수혜 폭 확대와 이를 통한 매출향상을 염두에 두고 착수된 것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등 일부 개도국에서 시행에 들어간 상태이다. 글락소측이 개도국들을 테스트 대상으로 택한 것은 국민들의 소득별 편차가 매우 큰 편이어서 한창 부상하고 있는 중산층과 함께 여간해선 의료혜택을 접하기 어려운 빈곤층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락소측은 한 국가 안에서도 경제적 여력이 충분한 일부 고소득층 환자들의 경우 R&D 투자비 보전을 위해 고가의 약가지불을 감수토록 하는 동시에 저소득층 환자들에 대해서는 훨씬 낮은 약가를 적용해 첨단신약의 혜택으로부터 이들이 소외되지 않게끔 배려했다.
다만 저소득층에 주어지는 저렴한 약가혜택이 해당국가 내에서 생산된 제네릭 제품들과 동일한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글락소측은 설명하고 있다.
글락소측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의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약물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낮은 약가책정에 따른 손실이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