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음식배달 매출 71억 파운드 예상되지만..
1~10월 매출 40% 급증 57억 파운드 불구 코로나 이후는?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2-18 16:18   수정 2020.12.18 16:20

극심한 데다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한 압박이 영국의 외식업계를 가위눌리게 하고 있는 반면 음식배달 채널은 놀라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10월 기간 음식 배달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14% 늘어난 8억400만건을 기록한 데다 매출실적의 경우 57억 파운드에 달해 4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된 것.

하지만 자가격리와 재택근무, 엔터테인먼트 금지가 강행되고 있는 예상치 못했던 기간 동안 이처럼 음식배달 부문이 수요를 상당부분 충족시켜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외식에 각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고, 규제가 풀리면 다시 외식을 즐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쏠리게 했다.

미국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올해 1~10월 음식배달 통계를 지난달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NPD 그룹에 따르면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강력한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음식배달 부문의 수요가 강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체적으로 볼 때 배달건수가 16% 늘어나 10억건 고지를 돌파하면서 11억건에 도달하고, 매출액의 경우 42% 급증한 71억 파운드 규모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배달건수가 월 1,200만건, 매출액은 월 1억7,700만 파운드 이상 증가한 수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NPD 그룹은 풀이했다.

NPD 그룹의 도미닉 올포트 외식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음식배달 부문이 짙은 먹구름이 끼어야 했을 영국의 외식업계에 한줄기 희망을 배달했다”면서 “올해 단연 돋보이는 업종(standout performer)”라고 단언했다.

특히 지난 7월의 경우 음식배달 부문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51%나 급증했다고 올포트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하지만 외식업소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8월 들어 ‘외식 반값할인’(Eat-Out-to-Help-Out) 정책이 시행되면서 음식배달 부문의 콧노래 소리는 서서히 잦아들었다고 지적했다.

올포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다 강력한 규제가 재차 시행되면서 음식배달 부문의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추운 겨울철과 내년 초까지 어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음식배달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이어지는 동안 가장 극심한 도전에 직면해야 했을 다수의 외식업소들에게 숨통이 트게 하고 나라경제를 먹여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올포트 애널리스트는 피력했다.

이날 NPD 그룹이 공개한 1~10월 음식배달 통계자료를 보면 배달주문이 가장 많았던 음식은 피자, 칩, 그리고 쇠고기 햄버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유형별 1~10월 배달건수를 보면 ▲피자 2억800만건 ▲칩 1억4,700만 건 ▲쇠고기 햄버거 7,100만건 ▲치킨너깃 6,900만건 ▲치킨버거 3,900만 건 ▲마늘빵 3,400만건 ▲샌드위치/슬라이스 브레드 2,700만건 ▲샐러드 2,500만건 ▲파스타 2,200만건 ▲치킨윙 2,100만건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음식배달 부문은 총 410억 파운드 규모의 영국 외신산업에서 16%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이 수치가 9%에 불과했었다.

이에 힘입어 ‘톱 3’ 음식배달 통합 플랫폼 업체들인 ‘저스트 잇’(Just Eat), ‘딜리버루’(Deliveroo) 및 ‘위버이츠’(Uber Eats)의 1~10월 총 배달건수가 20% 늘어난 3억5,200만건을 찍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전체 음식배달 통합 플랫폼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이 전년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나 8%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NPD 그룹은 2020년 전체적으로 볼 때 음식배달 통합 플랫폼 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8억1,100만 파운드 안팎 증가한 30억 파운드 규모의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업계가 극심한 도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은 단연 돋보이는 것이라고 NPD 그룹은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NPD 그룹은 최근 진행한 소비심리 설문조사 결과를 상기시키면서 영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외식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50%의 응답자들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때 외식을 하거나 테이크아웃 음식을 즐기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아울러 58%는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메뉴를 먹는 방식을 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계경보가 해제되고 영업을 재개하면 가위눌린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조사결과인 셈이다.

올포트 애널리스트는 “판데믹 기간 동안 음식배달 부문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11월에도 그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소비심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요식업소 경영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을 비춰준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다수의 응답자들이 할 수만 있다면 친구들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메뉴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요식업소 경영자들이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희망사항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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