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와 헤이즐넛 등의 견과류가 지방세포들의 대사작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
이와 함께 호두 및 헤이즐넛을 비롯한 견과류의 항 염증작용 또한 관찰됐다.
이탈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학 생물학과의 레티에리-바르바토 박사 연구팀은 국제 견과류‧건과류위원회(INC)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한 후 학술저널 ‘커뮤니케이션 생물학’誌(Communications Biology)에 최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견과류에서 확인된 종양괴사인자 수용체 표적 소형 RNA에 의한 지방세포 대사의 개선’이다.
이와 관련, 비만은 과도하게 섭취된 에너지가 축적되어 지방조직이 확대된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도한 칼로리 섭취가 친염증성 물질의 생성량을 증가시켜 지방세포의 생성과 노화를 촉진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렇게 생성된 저도(低度) 염증은 비만환자들에게서 인슐린 내성과 2형 당뇨병을 촉발시키는 핵심적인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레티에리-바르바토 박사팀은 호두와 헤이즐넛에서 분리한 나노베지클(nanovesicles: 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들에 의해 운반된 마이크로RNA들(유전자 발현에 관여하는 소형 핵산)의 특징을 규명하고, 이 마이크로RNA들이 지방세포의 염증 및 대사계에 미치는 작용을 검증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보존된 2개의 식물성 마이크로RNA들인 ‘miR156c’와 ‘miR159a’가 비만 상태의 실험용 쥐들에게서 염증성 반응을 제한하고 인슐린 내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동물실험에 사용된 실험용 쥐들은 고지방 사료를 공급해 비만을 유도한 상태였다.
이 같은 결과는 견과류 속 마이크로RNA들이 지방세포의 대사작용을 개선하고, 견과류를 포함한 식물성 식품의 새로운 항염증 작용을 규명해 저도 염증에 대응하는 데 유망한 치료물질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레티에리-바르바토 박사는 “견과류 속 핵산성분들이 높은 생체이용효율과 항염증 작용에 힘입어 비만과 같은 대사계 질환들의 진행을 제한할 수 있을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