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불안 증상 완화효과는 뻥이야?
문헌고찰 결과 동물실험서 확인 vs. 임상시험선 물음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6-25 15:46   수정 2018.06.25 16:54


불안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려고 했다면 지금 바로 수저를 내려놓아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체계적인 문헌고찰을 진행한 결과 설치류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불안증 완화효과가 관찰된 반면 임상시험 자료에서는 그 같은 효능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

미국 캔자스대학 심리학과의 스티븐 S. 일라디 부교수 및 대니얼 J. 라이스 연구원, 스테파니 E. W. 펀트 연구원팀은 학술저널 ‘미국 국립과학도서관誌’(PLoS ONE)에 20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프로바이오틱스의 항불안 효과: 임상 및 전임상 문헌의 체계적 고찰 및 심층분석’이다.

제 1저자로 연구를 진행한 라이스 연구원은 “프로바이오틱스의 항불안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일 뿐이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프로바이오틱가 불안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내용의 과장된 스토리들을 다수 접했지만, 불안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할 수 있으려면 먼저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현재로선 불안 증상을 치료하는 데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토록 권고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스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총 743마리의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22건의 전임상 연구사례들과 1,527명의 사람들을 충원해 수행된 14건의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문헌자료를 대상으로 면밀한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가 피험자들의 불안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괄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에 도출된 결과가 프로바이오틱스의 항불안 효과와 관련한 최종결론을 도출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함유된 유익균들이 장(腸) 내부에서 불안 증상이나 인지기능의 문제점들을 완화시키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연구사례들이 미래에 도출되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이다.

라이스 연구원은 “사람의 소화기관과 두뇌에는 다수의 경로들이 존재한다”며 “유익균들이 ‘장-뇌축’(gut-brain axis)을 통해 뇌 내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 같은 장내(腸內) 세균총의 변화가 정신건강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재는 관련연구가 지극히 초기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라이스 연구원은 단적인 예로 “동물실험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설치류들의 경우 불안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때 설치류들이 섭취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들이 섭취한 양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의 것이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섭취량의 차이 때문에 연구결과가 다르게 도출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라이스 연구원은 또 “체중조절과 관련한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 결과를 비교해 보더라도 실험동물들은 임상시험 피험자들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동물실험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들이 섭취한 양에 비해 수 백배까지 많은 양을 섭취한 사례도 관찰될 정도”라고 밝혔다.

일라디 교수는 “체내에는 수없이 다양한 종의 미생물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뇌에 전혀 상이한 영향을 미친다”며 “설치류를 사용한 동물실험 자료를 보면 일부 세균들이 실제로 불안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차후 임상시험을 통해 유익한 세균을 찾아낼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분석대상에 포함되었던 임상시험 사례들의 경우 피험자들이 고도의 불안증을 나타낸 환자들이 아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라이스 연구원은 “우리가 분석한 자료를 피험자 자율보고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불안증 완화효과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피험자들이 임상적으로 불안증이 고조된 환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되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현재로선 불안증 환자들의 경우 우선적으로 의료전문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다양한 수준의 불안장애를 나타내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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