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들 체내 아르기닌 수치 감소 주목
혈관건강, 운동능력 등 관련 산화질소 생성 저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2-27 16:13   

아르기닌(arginine)은 체내에서 산화질소가 생성되도록 유도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아르기닌의 생체이용효율이 감소하면 산화질소의 생성에 문제가 수반되면서 중추신경계 및 면역계에서 산화(酸化) 스트레스와 염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화질소는 아울러 혈관확장과 혈류량 증가, 운동능력 향상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의 경우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르기닌의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핀란드 이스턴 핀란드대학 의과대학 및 쿠오피오대학병원 공동연구팀은 학술저널 ‘정동장애지’(情動障碍誌: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3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에게서 관찰된 총 아르기닌 생체이용효율의 감소’이다.

이와 관련, 총 아르기닌 생체이용효율(GABR)은 체내 아르기닌 수치의 지표인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수치가 지금까지 체내의 산화질소 생성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되어 왔을 정도.

게다가 아르기닌의 생체이용효율이 감소하면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 1저자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토니 알리-시스토 연구원은 “우울증으로 인해 유도된 염증성 반응이 체내의 아르기닌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신경계와 혈액순환에 필요로 하는 산화질소의 생성량이 불충분해지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아르기닌 생체이용효율의 감소를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했던 형편이라고 시스토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동연구팀은 주요 우울장애를 진단받은 99명의 성인환자들과 253명의 건강한 대조그룹을 충원한 후 연구작업을 진행했었다.

연구작업은 공복시 혈당 샘플을 분석해 아르기닌과 시트룰린(citrulline), 오르니틴(ornithine) 등 3가지 아미노산의 체내 수치와 총 아르기닌 생체이용효율을 측정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칭 및 비대칭 디메칠아르기닌 수치를 측정하는 작업 또한 병행됐다. 대칭 및 비대칭 미데킬아르기닌이 산화질소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그 후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그룹과 건강한 대조그룹을 비교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8개월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 동안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아르기닌 수치 등의 변화도를 면밀하게 분석했으며, 우울증 증상의 완화가 아르기닌 수치 등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아르기닌 생체이용효율이 감소했지만, 아르기닌 보충제를 섭취하더라도 우울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적인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우울증 환자들은 아르기닌의 생체이용효율이 건강한 대조그룹에 비해 미약했음이 눈에, 띄었다. 다만 대칭 및 비대칭 디메칠아르기닌의 수치에는 유의할 만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심지어 항우울제 또는 정신질환 치료제들마저 이들 수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연구팀의 예상과 달리 이들 수치들이 우울증에서 회복된 성인들과 여전히 우울증을 나타내는 환자들 사이에서 확연하게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음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우울증에서 회복된 성인들의 아르기닌 생체이용효율이 우울증 환자들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며 “하지만 우울증 회복에 아르기닌이 행하는 역할을 규명할 수 있으려면 보다 많은 후속연구와 장기적인 추적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