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스타를 덜 먹는다고?
2011~2015년 파스타 매출 연평균 2% 뒷걸음질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6-02 16:26   수정 2017.06.02 16:31


한국사람들이 밥심으로 산다면 그리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탈리아의 파스타 매출이 뒷걸음질을 거듭하고 있다는 통계결과가 공개되어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민텔社(Mintel)는 지난달 25일 공개한 통계자료를 통해 지난 2011~2015년 기간 동안 이탈리아의 파스타 매출이 연평균 2% 감소해 2016년도의 전체 판매량이 90만8,100톤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탈리아 사람들의 파스타 소비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와 관련, 민텔측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 고조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23%가 건강을 위해 파스타 섭취량을 줄이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5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이 수치가 좀 더 높은 28%를 기록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민텔측은 “물론 아직까지 이탈리아 사람들은 1인당 파스타 섭취량이 세계 최고이지만, 예전에 비해 소비량을 줄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민텔측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의 파스타 소비량은 지난해 15.2kg에 머물러 2011년도의 17.0kg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2015년 현재 이탈리아 사람들의 7%는 글루텐-프리 파스타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3%는 오가닉 파스타를, 36%를 통밀 파스타를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16년에는 33%가 주 1회 이상 글루텐-프리 파스타를, 63%가 오가닉 파스타를 먹는다고 답했다. 주 1회 이상 글루텐-프리 파스타를 먹는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8%, 오가닉 파스타를 먹는다고 답한 이들은 21%에 달했다.

75%는 통밀 또는 통곡물 파스타를 먹는다고 답변했는데, 30%는 주 1회 이상 통밀 또는 통곡물 파스타를 먹는다고 답했다.

민텔측에 따르면 글로벌 ‘빅 3’ 파스타 소비국가들의 섭취량을 보면 브라질이 122만3,500톤, 러시아가 118만4,900톤으로 나타나 이탈리아를 웃돌았음이 눈에 띄었다.

민텔社의 조디 미노토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탄수화물 섭취와 관련한 건강상의 우려가 이탈리아에서조차 파스타 매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며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파스타 매출이 뒷걸음치고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백질 섭취의 인기확산과 저칼로리 식이요법의 부활이 파스타 소비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글루텐-프리 파스타와 같은 신제품 개발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고 풀이했다.

민텔측은 이처럼 파스타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비단 이탈리아만의 현상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른바 ‘탄수화물 공포증’(carbophobia)의 영향력이 확산되면서 2011~2015년 기간에 파스타의 연평균 매출이 영국에서 -2%에 머물렀는가 하면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및 미국에서는 제자리 걸음을 거듭했다는 것.

영국의 경우 성인들의 22%가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파스타와 쌀, 국수를 대신해 채소류를 먹는 소비자들이 20%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파스타 소비량을 줄였다고 답한 유럽 각국 소비자들의 응답률을 보면 스페인이 19%, 폴란드 16%, 독일 및 프랑스 각 15% 등으로 조사됐다고 민텔측은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41%가 파스타보다 쌀과 곡물이 건강에 더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민텔측은 이 같은 현실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신제품 개발도 활기를 띄어 지난해 글로벌 마켓에 발매된 파스타 제품의 14%가 글루텐-프리 파스타여서 2012년의 5%에 부쩍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8%는 오가닉 파스타여서 2012년의 11%를 상회했고, 8%가 통곡물 파스타여서 2012년의 5%를 웃돌았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영국에서는 24%의 소비자들이 몸에 좋은(better-for-you) 파스타를 구매동기로 손꼽았고, 퀴노아 등의 옛날 곡물로 만든 파스타를 지목한 이들이 22%, 채소가 많이 들어간 파스타를 꼽은 이들이 30%에 달했다고 상기시켰다.

한편 신제품 개발과 관련, 민텔측은 오가닉 파스타가 유럽과 미국에서 대세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서 발매된 신제품 파스타의 28%가 오가닉 파스타였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이 수치가 10%에 달했다는 것.

알레르기 유발항원을 완전히 제거했거나 크게 줄인 파스타 또한 유럽에서 22%, 미국에서는 20%를 점유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3%, 중남미에서는 12%로 집계됐다.

글루텐-프리 파스타의 경우 미국에서 17%, 유럽에서 20%를 점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디 미노토 애널리스트는 원료측에서 본 차세대 파스타로 해조류 파스타, 그리고 글루텐 파스타의 소화도를 높인 산성반죽(sourdough) 발효 파스타 등을 열거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