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다농, 美 오가닉 식ㆍ음료업체 인수 “안돼”
유기농업계 대변단체, 법무부ㆍ공정거래위에 청원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8-23 15:47   수정 2016.08.23 15:48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소재한 화이트웨이브 푸즈 컴퍼니社(WhiteWave Foods Company)는 각종 내추럴 식‧음료와 커피 크리머, 프리미엄 유제품 및 오가닉 제품들을 생산‧발매하고 있는 업체이다.

그런데 이 화이트웨이브 푸즈 컴퍼니社는 지난달 7일 프랑스 유제품업체 다농社가 한 주당 현금 56.25달러, 총 125억 달러의 금액에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합의가 도출되어 관심을 끌어모았다.

한 주당 56.25달러라면 화이트웨이브 푸즈가 발행한 주식의 최근 30일 평균 마감가격 45.43달러에 24%의 프리미엄이 붙은 조건이다. 바꿔 말하면 그 만큼 다농이 화이트웨이브 푸즈의 잠재력을 후하게 평가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다농의 화이트웨이브 푸즈 인수가 순탄치 않게 진행되고 있어 다시 한번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소도시 코르누코피아(Cornucopia)에 소재한 유기농업계 이익대변단체 코르누코피아연구소가 양사의 M&A를 반대한다며 지난 10일 미국 법무부(DoJ) 및 공정거래위원회(FTC)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나선 것은 한 이유이다.

이 연구소는 청원서를 제출한 이유로 양사의 인수‧합병이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할 뿐 아니라 미국 오가닉 유제품시장에도 위협요인으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코르누코피아연구소는 이에 따라 양사의 합의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줄 것을 요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재 다농은 ‘액티바’(Activa)와 ‘오이코스’(Oikos), ‘다논’(Dannon), 그리고 세계 최대의 오가닉 요구르트 브랜드 ‘스토니필드’(Stonyfield) 등을 보유하고 있다.

화이트웨이브 푸즈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다농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가닉 요구르트 브랜드 ‘왈라비’(Wallaby)와 미국 최대의 오가닉 우유 브랜드 ‘호라이즌’(Horizon)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다농의 미국 내 오가닉 유제품시장 마켓셰어가 과도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코르누코피아연구소는 지적했다.

실제로 법무부와 공정거래위에 접수시킨 청원서에서 이 연구소는 “양사가 합병하면 시장경쟁 뿐 아니라 오가닉 우유의 도매시장에 등골이 오싹하게 하는(chilling)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미국 내 오가닉 요구르트 및 우유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심하게 저해되는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다.

코르누코피아연구소측 변호사인 마리 버챔은 “다농의 화이트웨이브 푸즈 인수가 각각 경쟁저해와 독점금지를 규정한 ‘셔먼법’ 및 ‘클레이튼법’을 위배할 수 있다는 소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인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다농측이 낙농업 농가와 우유 가공‧유통업체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을 끌어내리는 방식을 통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손쉽게 저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것이다.

청원서에서 코르누코피아연구소측은 오가닉 유제품시장이 이미 다른 농업분야들에 비해 경쟁 수위가 훨씬 낮은 상태에 있고, 따라서 독점에 훨씬 민감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따라서 인수가 마무리되면 다농이 마음만 먹는다면 적어도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호라이즌’ 브랜드의 유일한 오가닉 유제품 메이저 공급업체인 ‘오가닉 밸리’(Organic Valley)를 쓰러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르누코피아연구소의 마크 A. 캐스틀 연구기획관은 “다농의 화이트웨이브 푸즈 인수와 같은 사례들이야말로 선택의 폭을 줄이고 가격이 인상되는 영향을 소비자들에게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이 저하되면 대기업이 개별농가에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 소규모 농업의 경제적인 자립을 기초부터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농의 화이트웨이브 푸즈 인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