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화장품산업 주인공 되는 시대 곧 온다
한·중 선두다툼 속 미국·유럽·중남미 등 글로벌 전역서 가파른 성장세
임흥렬 기자 yhy@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8-20 13:21   수정 2015.08.20 22:06


 

남성화장품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전 세계 화장품시장에서 남성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2% 남짓한 수준. 하지만 대륙별, 국가별 성장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남성화장품 시장은 가장 핫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루밍족 대세를 넘어 빅뱅 수준의 폭발적인 움직임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이 남성화장품의 초강국임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2009년 6억3,250만 달러에서 2014년 10억2,990만 달러로 확장되며 마침내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의 맹추격 속에서도 한국 남성화장품 시장은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 남성들은 한 달 기준 13.3개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평균 27.4개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여성의 절반 수준이다. 식약처가 지난 3월에 발표한 화장품 이용실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장품 사용 개수가 가장 많은 20대 남성의 경우 한 달 동안 평균적으로 15개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98.7%가 샴푸를 사용하고 있으며, 로션(87.2%)과 보디 클렌저(76.3%)까지 3개 품목의 사용률이 70%를 넘었다. 또 핸드크림(67.1%), 린스·헤어컨디셔너·트리트먼트(65.9%), 보디로션(58.6%), 스킨토너(57.9%), 선크림(56.4%), 쉐이빙 폼·크림·젤(53.4%)의 사용률도 50%를 초과했다. 지난 한 달간 향수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6.3%, 폼 클렌저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5.4%였다. 팩(36.7%)과 비비크림(19.4%)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중국의 그루밍 시장은 더욱 역동적이다. 최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현재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남성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2019년에는 그 규모가 154억 위안(2조8,2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규모는 79억8,700만 위안(1조4,652억원)이다. 중국 남성화장품 시장은 2009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왔는데, 이는 여성화장품 시장보다 성장 속도가 2배 가깝게 빠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시장을 보유한 미국에서도 남성화장품은 핵심적인 이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업 NPD그룹은 올해 미국 뷰티시장의 3대 키워드로 ‘건강과 웰빙’, ‘다문화 소비’, ‘남성 소비자’를 꼽았다. 쉐이빙 관련 제품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미국에서도 남성용 스킨케어 및 헤어케어 제품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성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늘어나면서 에스티 로더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기획실 형태의 남성 스킨케어 부문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 로더는 이를 통해 랩시리즈, 아베다, 크리니크, 오리진스 등 산하 브랜드의 남성화장품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경을 넘어 피부와 헤어, 성형 등 뷰티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기능성화장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두드러지면서 요즘에는 여성용과 남성용으로 구분되던 화장품의 경계마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매출 극대화를 위해서는 남성 소비자를 어떻게 공략할지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20~30대의 그루밍족은 물론 청소년, 중장년층 등 전 연령대에 걸쳐 외모를 가꿔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앞으로 신규 소비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머잖아 남성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브랜드가 치고 나가는 흐름이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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