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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과 절망 속에서 한 달을 넘게 보냈다.
반 토막 난 매출도 코앞에 닥친 월급날과 임대료 걱정도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다져온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날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조만간 좋아질 것이란 희망이 인간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지 새삼 깨달았다.
서울 명동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한 달간 자신이 겪었던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대한민국 화장품이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깊은 상처를 입었다.
승승장구 하던 중 닥친 날벼락이라 더더욱 충격이 컸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여유도 없이 고스란히 맨 몸으로 엄청난 충격파를 견뎌야 했다.
최근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며 침울했던 화장품 산업에 희망의 빛이 드리우고 있다.
비록 소폭이지만 고객과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마스크로 상징됐던 극도의 경계심과 긴장감이 많이 완화된 모습이다.
꽉 막혔던 고객과의 소통 채널에 물꼬가 트인 셈이다.
여기저기서 생기 잃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른바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종식이 선언됐을 때 떠나간 고객의 발길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움직임이 가장 먼저 감지되는 곳은 서울 명동과 강남 등 대형 상권이다.
“예전만 못하지만 서서히 회복될 기미가 보인다. 제발 또 다른 변수 없이 이대로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 명동 화장품매장 관계자 B씨의 말이다.
침체된 명동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는 주역은 내국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요우커 등 해외관광객에 밀려 마이너 고객 취급을 받던 내국인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손을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B씨는 “그동안 매출의 주역인 외국인 위주의 영업을 해왔던 상당 수 중심상권 매장들이 이번 기회에 내국인을 대하는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두웠던 긴 터널을 지나 출구를 찾아가는 유통가와는 달리 제조업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일감이 크게 줄자 7월 하순이나 8월 초에 진행해오던 여름 휴가를 6월말부터 7월초로 앞당겨 실시하는 곳조차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특수 등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원·부자재 기업들 역시 최근 주문량이 급감하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원료기업 관계자 C씨는 “6월 하순부터 원료 주문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이 현상은 유통재고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C씨는 “7월과 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유례없는 혹독한 여름을 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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