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류가 피부의 광(光) 민감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유의가 필요함을 시사한 장기 추적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따라서 자몽이나 오렌지 주스를 다량 섭취했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평소보다 많이 도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귤류를 섭취했을 때 높아지는 피부의 광 민감성은 섭취한 부분이 과일 전체인지, 아니면 주스를 마셨을 경우 껍질 부분이 함께 들어간 것이었는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브라운대학 의대의 아브라 A. 쿠레시 박사 연구팀(피부의학)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임상종양학誌’(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지난달 29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감귤류 섭취와 피부 악성 흑색종의 상관관계’이다.
연구팀은 감귤류에 피부의 광 민감성을 높이는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평소 자몽이나 오렌지 주스를 다량 섭취하는 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장기 추적조사 결과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2건으로 구성된 추적조사는 총 10만명 이상의 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사례들이었다.
이 중 하나는 총 6만3,810명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1984년부터 2010년까지 26년 동안 진행되었던 ‘간호사 건강 연구’였으며, 다른 하나는 총 4만1,622명의 남자의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1986~2010년 24년 기간에 진행되었던 ‘의료전문인 추적조사’였다.
추적조사 기간 동안 2~4년마다 조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식생활 정보가 수집됐다. 조사대상자들에게 흑색종이 발생했을 때는 자율보고 및 병리학적 자료기록을 통해 취합됐다.
그런데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추적조사 기간 동안 총 1,840명의 조사대상자들에게서 흑색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른 발암 위험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자몽이나 오렌지 주스를 다량 섭취했던 그룹은 작지만 분명 유의할 만한 수준의 악성 흑색종 발생률 증가 상관성이 관찰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감귤류를 주 2회 이하로 섭취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주 2~4회 섭취한 그룹은 10%, 주 5~6회 섭취한 그룹은 26%, 1일 1~1.5회 섭취한 그룹은 27%, 1일 1.6회 이상 섭취한 그룹은 36% 각각 추적조사 기간 동안 흑색종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몽을 매주 3회 이상 섭취한 그룹을 보면 평소 자몽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흑색종 발생률이 41% 높은 수치를 보였다.
쿠레시 박사는 “감귤류가 유익한 식품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다량 섭취한 후라면 몇일 동안은 자외선 차단제를 평소보다 더 많이 바르거나 햇빛으로부터 몸을 가리는 복장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 쿠레시 박사는 감귤류에 피부의 광 민감성을 높이는 소랄렌(psoralens)과 퓨로쿠마린(furocoumarines)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쿠레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감귤류를 섭취하는 것이 유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좀 더 높은 자외선 차단제 등을 바르는 정성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당부했다.
또한 상관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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