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요건 차별화와 디테일”
[뷰티누리 창(窓)] 이태경 ICD코리아 대표
박재홍 기자 jhpark@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6-26 09:01   수정 2015.06.26 11:31

필자처럼 화장품을 디자인하고 VMD(Visual Merchandising)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고마운 행사는 바로 전시회다. 한 자리에서 서로 다른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스타일을 접하고 비교·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규모의 전시회는 세계적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만사를 제쳐 놓고 참관을 해오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이슈를 만들어내는 전시회는 바로 중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다. 그 중에서도 상하이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질적·양적 측면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화장품 축제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중국 관련 일을 해오고 있는 필자로서는 당연히 보고 또 볼 수 밖에 없는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전시회의 히어로는 단연 한국이었다. 위상과 품격 모든 면에서 상하이 화장품전시회를 대표하는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리나라 기업 못지 않게 약진하는 모습을 보인 곳은 바로 중국 로컬기업이었다.
이들은 눈에 보여지는 외관(디자인과 포장 및 진열 등) 측면에 있어 눈부시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 화장품 즉 K-코스메틱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브랜드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필자는 작년의 박람회 현장을 떠올려봤다.
손에 꼽을 정도의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어딘지 모를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 이같은 부조화에서 비롯된 거부감. 이것이 바로 지난해 상하이 박람회의 전반적인 인상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포장과 용기는 물론 디스플레이와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과거의 부조화로 인한 거부감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굳이 옥의 티를 가려내자면 획일성과 깔끔하지 못한 디테일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고객과 소비자는 거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반품과 명품의 차이가 차별성과 깔끔하고 완벽한 마무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런 단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절대로 명품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
기본만 하자는 브랜드는 굳이 이런 수고와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다.

사실 이런 마인드는 중국 보다는 오히려 우리 화장품 기업들에게 더 시급하다.
오늘 날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코스메틱’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걱정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한류로 촉발됐지만 세계인이 인정하는 화장품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 성장동력의 중심축을 디자인과 VMD가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화장품 강국은 모두 디자인 강국의 명예도 함께 얻고 있는 국가들이다.

한류 스타 또는 차별화된 컨셉을 등에 업은 인기는 그 생명력이 길지 않다.
무엇보다 제품력 그리고 고객의 시선과 관심을 사로잡는 디자인 파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애석하게도 이런 디자인 파워는 한 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지난 번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디자인과 VMD에 대한 투자만큼 안정적이고 확실한 투자는 없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중국 화장품기업 사이에서 요즘 한국 전문가를 초빙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싼 노동력에 한국 등에서 건너 간 고급 인력이 더해지면 중국 화장품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해질 수 있다.
FTA를 체결한 우리나라 화장품업계로서는 엄청난 잠재수요가 열리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명품 지향의 차별화다.
다시 강조하지만 디테일 없는 차별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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