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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보다 우리 화장품을 더 찾고 애용했던 그 많던 해외 관광객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6월 초 세일행사가 한창인 명동의 한 브랜드숍.
예전 같으면 호객하는 이와 물건을 고르는 국내외 고객들이 뒤섞여 활기가 넘쳤을테지만 조용하기 그지 없다. 문은 열었지만 찾는 이 하나 없는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다.
면세점도 마찬가지. 평소 같으면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 없었겠지만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돈다. 최근 효자 품목인 화장품에 자리를 많이 할애한 탓에 고객 없는 화장품 존의 빈 공간이 더 허전해 보인다.
웬만한 화장품이나 뷰티 관련 행사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당초 6월로 예정됐던 상당수 행사와 축제가 거의 모두 무기한 연기됐다.
심지어 법정교육인 제조판매관리자 교육도 취소됐다.
메르스 발병지로 지목되는 경기 일부 지역의 현실은 더 참담하다.
화장품 브랜드숍이 밀집해있는 시내 중심가에도 왕래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게 문을 닫을 수 없어 열긴 했지만 고객이 찾아오리란 희망을 포기한지 오래다.
이대로 가다가는 임대료는 커녕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줄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인근 제조시설에서는 생산직원의 가족 중 한 명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어차피 주변 분위기로 볼 때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던 상황. 사태가 다소 진정될 때까지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
일선 판매현장에서의 매출 부진 여파가 제조업과 원·부자재 등 관련산업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한 두 달 남짓.
수출증가에 따른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었던 만큼 이같은 어려움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성장 목표에 맞춰졌던 경영 목표나 활동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렵게 쌓아왔던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이번 메르스 사태로 크게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본지에 근무하는 중국 기자에 따르면 ‘위챗’이나 ‘바이두’ 등 중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 상에서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나쁘게 평가하는 글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 그래도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는 마당에 이번 사태로 인해 더욱 많은 관광객을 일본에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이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로 인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가 나서 사태파악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사태의 근원인 전염성 질환이 해결되지 않는 한 뾰족한 묘수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식약처 등 정부 관련부처가 대책마련을 위해 업계와 소통을 꾀하고 있지만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대한화장품협회도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메르스 대책반을 긴급 구성했다.
대책반은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국 화장품 매장과 종사자들의 철저한 위생 및 소독활동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같은 내용을 게시함으로써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협회가 중심이 돼 전국 보건소 등에 손소독제 등을 보급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태가 진정된 후 실추된 대한민국과 화장품의 이미지를 제고 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화장품협회 이명규 전무는 “산업이 모두 참여하는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우리 화장품과 국가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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