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에게 건강식품은? 마시가(맛이) 없어요~
식품선택 지고의 기준은 ‘맛’..몸에 좋으면 전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1-23 17:22   수정 2015.01.23 17:26

지금까지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캠페인들이 무수하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치솟기만 하는 비만률을 끌어내리는 데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식생활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무엇보다 음식의 맛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지적이 나왔다.

독일 킬대학 경영학과의 로베르트 마이 부교수‧슈테판 호프만 교수 연구팀은 미국 마케팅협회(AM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공공정책과 마케팅誌’(Journal of Public Policy & Marketing) 1월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건강에 유해한 것이 맛은 좋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 건강에 대한 자각이 영향을 미치는 데 행한 역할’이다.

보고서에서 마이 교수와 호프만 교수는 “최근들어 건강한 식생활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건강에 해로운 식품들을 과다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이유는 두가지 요인들이 맞물려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마디로 건강에 해로운 식품은 맛이 좋고, 맛이야말로 식품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주요한 동인(動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건강에 유익함과 맛의 상충관계를 조명한 연구사례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마이 교수와 호프만 교수는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당분 및 지방함량이 제각각으로 다양한 요구르트를 조사대상자들에게 제공한 뒤 도출된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각종 요구르트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들에 대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했더라도 이것이 건강에 유익한 요구르트를 선택하도록 이끄는 요인으로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평소 건강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던 시험 참여자들의 경우 자신이 먹을 요구르트를 선택할 때 새로운 건강정보를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린 이들의 비율이 가장 낮았기 때문.

이 같은 조사결과는 건강상의 이유로 식품에 관한 정보제공을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실제로는 효과적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두 교수는 풀이했다.

심지어 평소 건강을 챙기는 참여자들의 경우에도 자신이 먹을 식품에 대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했을 때 선택과정에서 다소나마 영향을 미친 반면 건강을 챙기지 않았던 참여자들은 정보의 제공 유무와 무관하게 확고한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건강에는 상대적으로 덜 유익하더라도 맛이 좋은 요구르트를 단호하게 선택했다는 의미이다.

결과적으로 평소 건강을 많이 챙기거나 그렇지 않거나를 떠나 식품을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맛이었으며, 건강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해 이 문제를 간단하게 극복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 교수와 호프만 교수는 단언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맛이나 포장, 마케팅 전략 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거나, 건강한 식생활이 쿨한 것이고 값진 것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의 정서에 각인시키기 위한 범 사회적 캠페인에 아낌없이 투자해 건강한 식생활 및 올바른 식품선택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기업과 소비자, 정책입안자들이 “따로국밥”이 되어 각자 대처할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공동의 “비빔밥”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할 때 지구촌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비만”이라는 전염병(epidemic)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리라는 것이다.

이른바 “먹방” 프로그램에 나와 너무나 솔직하고 거침없는 말씨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인 출신의 방송인 사유리는 특유의 말투로 내뱉는 “마시가(맛이) 없어요”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그녀가 “진짜 마시가 있어요”라고 외칠 만한 몸에 좋은 식품,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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