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들이 비타민E를 다량 섭취할 경우 폐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한 학술저널의 지면을 장식했다.
늙은 수컷 실험용 쥐들에게 폐렴 유발균을 투여하기 전·후로 다량의 비타민E를 사료에 섞어 공급한 결과 이처럼 고무적인 연구결과가 도출되었다는 것.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학 의대의 엘자 N. 부 가넴 박사 연구팀(분자생물학·미생물학)은 미국 면역학자협회(AAI)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면역학誌’(The Journal of Immunology) 온라인판에 지난달 15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비타민E의 일종인 알파토코페롤이 폐 내부에서 호중구 보충을 조절해 노화로 인한 폐렴연쇄상구균 감염증 감수성을 개선하는 데 미친 영향’이다.
이와 관련,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은 폐렴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고령층에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폐렴은 폐렴연쇄상구균 감염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체내에서 폐 감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好中球)이다.
하지만 이 호중구가 폐 내부에서 제대로 조절되지 못할 경우 염증과 손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노화는 이 같은 상태를 유발하는 가장 주된 원인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가넴 박사는 “비타민E가 노화에 맞서 면역계의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연구사례들은 이미 발표된 바 있지만,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E 섭취를 통해 호중구의 폐 내부 진입을 조절할 수 있고, 따라서 염증을 크게 감소시키면서 폐렴을 억제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넴 박사팀은 늙은 수컷 실험용 쥐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폐렴 유발균을 투여하기 전·후로 비타민E의 일종인 알파토코페롤을 4주 동안 투여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한 그룹에는 1일 권고치 수준의 토코페롤을 공급한 반면 다른 한 그룹에는 사람으로 치면 1일 권고량의 10배 가량에 해당하는 다량의 토코페롤을 공급했다.
그 후 연구팀은 두 그룹의 면역계 기능에 차이가 나타났는지를 면밀히 관찰했다. 즉, 폐 내부의 손상도와 폐내 세균 수치 및 호중구 수치 등을 측정해 보았던 것.
이를 통해 연구팀은 다량의 비타민E를 공급한 그룹에서 폐내 세균 수치가 대조그룹의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호중구 수치의 경우 2분의 1 정도로 낮게 나타났고, 폐내 손상도 또한 훨씬 적은 수준으로 눈에 띄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바꿔 말하면 늙은 실험용 쥐들의 감염증 억제력이 젊은 실험용 쥐들에 비견할 만큼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 가운데 한사람인 같은 대학 영양학부의 사이민 니크빈 메이다니 교수는 “비타민E가 노화로 인한 면역계 반응의 손실을 억제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이 다수 눈에 띄기에 이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타민E가 실제로 고령자들에게서 폐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좀 더 많은 후속연구가 진행되어야 확실히 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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