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 화장품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
해마다 20% 이상 고성장하는 황금 시장··· 아모레·LG 등 참여로 치열한 각축전 예고
임흥열 기자 yhy@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8-11 09:06   


IT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시장에서는 ‘뷰티 디바이스’가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회사 클라인앤컴퍼니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아직까지 전 세계 스킨케어 시장의 1%(13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기술의 진보에 따라 무한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게 클라인앤컴퍼니의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뷰티 디바이스의 인기는 뜨겁다. 2011년 진동 파운데이션의 등장으로 본격화된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클렌징 기기 열풍에 이어 주름개선 리프터, 두피 전용 이온 마사지기, 발 각질 진동 제거기, 가정용 안티에이징 레이저, 석션 마사지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며 향후 더욱 두드러지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35%로 미국(40%)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홈쇼핑에서 시작된 진동 파운데이션의 인기는 혼자서도 전문가에게 받은 듯 완벽한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2011년 4월에 출시된 한경희뷰티의 ‘디지털 아티스트’는 홈쇼핑에서 30회 이상의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1년 만에 매출 500억을 돌파, 진동 파운데이션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후 엔프라니, 이넬화장품(입큰), LG생활건강(이자녹스), 한불화장품(이네이처), 한국화장품(칼리), 한스킨, 닥터자르트, 더샘, 토니모리, 지베르니 등 크고 작은 업체들이 미투 제품을 선보이면서 진동 파운데이션 시장은 순식간에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진동 클렌저 시장의 경우 2009년 뉴트로지나가 ‘웨이브’로 첫 발을 내딛었으나 대중화 물결을 타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진동 파운데이션의 열기가 곧바로 진동 클렌저로 이어진 것. 애경과 이넬화장품, 소망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 등이 초기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2013년 5월 로레알코리아가 클라리소닉을 런칭하면서 진동 클렌저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플러스’ 등 클라리소닉의 클렌징 제품들은 음파 진동 칫솔의 기술을 접목, 메이크업 잔여물은 물론 각질과 블랙헤드까지 말끔하게 청소해준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뷰티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하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2013년 4월 홈 에스테틱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튠에이지를 런칭, ‘스마트 패팅 세라믹 리프터’, ‘프로페셔널 캘러스 리무버’, ‘지그제그 마스카라’ 등 새로운 컨셉의 제품들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발명품에 준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라이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런칭한다. ‘메이크온’은 감각적인 제품을 디자인하는 섬세한 감성을 뜻하는 ‘메이크(Make)’와 혁신적인 뷰티 솔루션을 연구하는 과학적 이성을 뜻하는 ‘온(ON)’의 합성어로, 성분이 아닌 에너지를 통해 소비자들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뷰티 체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직관적인 설계와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한 ‘클렌징 인핸서’와 ‘메이크업 인핸서’로 본격적인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쉽게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최신 IT 기술과의 콜라보레이션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선결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필립스와 파나소닉 등 굴지의 가전업체들이 일찌감치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진입한 상태”라며 “최근 구글과 애플 등이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것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스마트 뷰티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장품 세계 1위인 로레알이 클라리소닉을 인수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면서 “클라리소닉이 이미 세계 20여개 나라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내 유력 화장품업체들은 진지하게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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