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의 성장세가 무섭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에 이어 홈쇼핑,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에까지 모바일 쇼핑이 깊숙하게 침투함에 따라 이런 트렌드가 화장품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이 결제 서비스 도입과 함께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런칭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바일 쇼핑, 즉 M-커머스는 화장품을 포함한 유통시장 전반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전망이다.
M-커머스가 유통의 새로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례로 TV가 중심이었던 홈쇼핑에서도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GS홈쇼핑, CJ오쇼핑의 TV와 인터넷몰, 카탈로그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모바일 쇼핑은 각각 270%, 311% 신장했다. 시장 점유율에서 박빙인 두 회사는 모바일 쇼핑 매출액이 조만간 인터넷몰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2010년 3,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무려 4조7,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에도 모바일 쇼핑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항상 예상보다 더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조원 돌파는 무난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M-커머스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를 활용하는 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울렛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유통망을 이용하며 온라인 쇼핑의 복잡한 회원가입과 결제 시스템에 거부 반응을 보여 온 주부들, 즉 중장년층도 모바일 쇼핑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최근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문 인력을 대거 투입하는 등 모바일 시장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M-커머스 본격화는 말 그대로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톡은 소호 인터넷 패션 쇼핑몰들의 상품을 선별적으로 노출하는 카카오스타일로 이미 월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금융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로 결제가 가능해질 경우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을 넘어 네이버 지식쇼핑마저 위협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업계에서도 모바일 쇼핑 급성장에 대응하는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월렛, 아리따움,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다수의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전략적으로 운영 중이며, LG생활건강 역시 지난 4월 VDL 모바일 앱을 런칭한 데 이어 앞으로 모든 브랜드 직영몰을 모바일에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화장품업계 전문가는 “현재 화장품 유통의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숍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실질적인 매장 매출은 1~2년 전부터 정체, 또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화장품시장 태동기부터 1980년대까지가 방판, 1990년대가 전문점, 2000년대가 브랜드숍의 시대였다면 제4의 물결은 모바일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또 “변화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만큼 화장품의 M-커머스 전성시대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라며 “기존의 TV나 지면을 통한 홍보보다 SNS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