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참여율 참신한 시도로 만회하려 했지만…
201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폐막
임흥열 기자 yhy@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4-30 09:00   

‘201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가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A, B홀에서 개최됐다.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는 국내 뷰티 관련 박람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행사. 하지만 이번 박람회는 국내 화장품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대한화장품협회 측은 홍보자료를 통해 “지난 21년간 화장품·뷰티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온 ‘코스모뷰티 서울(Cosmobeauty Seoul)’이 2014년 서울 코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 더욱 풍성해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이는 틀린 말은 아니다. 이번 행사는 ‘헬스&뷰티위크’를 주제로 ‘2014 국제건강산업박람회’, ‘2014 국제유기농산업박람회’와 공동 개최되며 외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구성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화장품에 초점을 맞춘다면 올해 박람회는 행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가 필요할 만큼 여러 문제들을 노출했다.

행사 규모는 ‘15개국 357개사 604부스’. 과연 역대 최대라고 부를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순수 화장품업체들의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화장품·미용 쪽의 부스 규모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무엇보다 국내 중견기업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LG생활건강에 이어 올해에는 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마저 불참, 행사의 전통과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이에 대해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없는 IT·전자전, 캐논과 니콘이 빠진 사진영상기자재전을 상상할 수 없듯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불참한 화장품 박람회를 보는 것은 매우 당황스럽다”며 “볼로냐, 라스베이거스,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뷰티 박람회는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행사는 왜 존폐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는지 업계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과 브랜드숍은 물론 중소기업 상당수가 이미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발을 들여놨기 때문에 이런 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바이어를 유치하는 데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최근 화장품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업체들이 참가의 필요성을 절감할 만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행사를 주최한 대한화장품협회와 한국미용산업협회, 한국국제전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특히 올해에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거래 활성화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홍보 판매관과 수출전용 제품관을 운영했으며, 국내외 바이어 상담회, 1:1 비즈니스 매칭 등의 기회를 제공, 실질적인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한화장품협회에서는 우수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인재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박람회장 내에 화장품기업 취업게시판을 운영하기도 했다. 해외 수출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발맞춰 이벤트 무대에서 진행된 모든 행사는 중국어로 동시 통역됐다.

3일 동안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약 6만명. 이는 박람회에 대한 국내외 각계각층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화장품은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와 정부는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뷰티 박람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의지와 전략,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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