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멀어진 ‘전문점 부활’
전문점협회, 화장품소매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또 자진철회
송상훈 기자 rangsung@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4-04 09:02   수정 2014.04.04 09:03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화장품 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대상에 올렸지만 현실적으로 선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한 화장품전문점협회(이하 전문점협회)가 최근 자진철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 전문점협회는 대기업들이 더 이상 화장품 소매사업을 확장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서를 동반위에 제출했었다.

이 신청서에는 화장품 소매업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뿐 아니라 H&B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KT&G가 인수한 소망화장품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대기업들이 화장품 소매업에 진출하면서 골목 상권까지도 침투해 전문점의 생계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며, 꾸준한 화장품 가격 인상과 시도때도 없는 할인으로 시장의 가격균형을 무너트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1, 전문점협회는 또 다시 적합업종 자진 신청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악전고투를 거듭하던 전문점 시장이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만큼 무너져 버린 상황에서 회생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소리없는 메아리처럼 전문점의 상생을 위한 부르짖음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대기업들의 일관된 자세도 이번 자진 신청 철회를 야기 시킨 원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몇몇 대기업이 매장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거나, 스스로 매장 수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대기업 가맹 매장의 구조 조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도록 돕는꼴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대기업 측이 협상 내용을 받아들였다 해도 잠정적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대로 추정되고 있는 전문점에 대기업의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가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도 신청 철회의 이유중 하나다.
 
전문점협회 오흥근 전무는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이번 적합업종 신청을 다시 취소하게 됐다. 일말의 상생 의지가 없는 대기업과 시장논리에 따라 도외시 되고 있는 전문점의 이견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점협회의 중기 적합업종 신청·취소는 이번만이 아니다.

 20127, 동반위가 서비스업 분야 중기 적합업종 접수를 시작하면서 전문점협회도 화장품 소매업을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며 1차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신청서에는 제품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대기업으로 인해 전문점이 경영난에 처하고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게 됐다아모레퍼시픽 등이 전문점 전용 브랜드를 포함해 전문점만을 위한 별도의 영업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포함시켰다.

특히 전문점협회는 소상공인을 위해 화장품 대기업들이 전문점에 공급·판매할 별도의 전용 브랜드의 개발과 육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중단 상태인 제품공급 재개를 비롯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유통문화 형성을 아모레퍼시픽 측에 피력했다.

하지만 주요 협상 파트너였던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프랜차이즈인 아리따움의 영업권 보호를 위해 관련 내용에 대해서 불가라는 답변만을 내세웠다.

전문점협회는 협상 상대의 무성의한 자세와 상생을 도외시하는 태도로 인해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1차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으며 2차 신청에서도 동일한 과정과 결과가 반복된 것이다.

한편 동반위는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대상으로 34개 품목을 신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2개 품목(제조업 5, 서비스업 7)5월부터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며 12개 품목 중에는 전문점협회가 신청을 포기한 화장품 소매업도 포함돼 있는 상태다.
 

동반위 관계자에 따르면 협의의 주체인 전문점협회가 신청을 철회한 상황으로 일방적으로 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의 심의 절차는 없으며 적합업종으로 선정될 소지도 없다향후 협회에서 원할 경우 재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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