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에 올라 있는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심장건강 식품’(a heart-healthy food)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새삼 높은 관심의 열기가 후끈거리게 하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 식품영양학과의 첸유 첸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5~29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 243차 미국 화학회(ACS) 학술회의 및 전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첸 교수팀은 고추 특유의 맵고 톡쏘는 맛을 내게 하는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과 캡사이신류(capsaicinoids)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즉, 실험동물의 일종인 햄스터들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료를 공급한 뒤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다양한 용량의 캡사이신류가 함유되어 있거나, 함유되지 않은 사료를 추가로 제공했던 것.
그 결과 캡사이신류가 함유된 사료를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총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한 반면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았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효과가 관찰된 것에 대해 첸 교수는 “캡사이신류가 혈관 내부에 축적되어 동맥을 좁히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물질들의 양을 감소시켰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캡사이신류는 아울러 혈관 주위의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사이클로옥시게나제-2’ 단백질을 생성시키는 유전자를 저해하는 작용을 통해 근육의 이완과 확장을 용이하게 하고,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추에 함유된 성분들이 심장 및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나타내는 작용에 대해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콜레스테롤의 체내축적을 억제할 뿐 아니라 분해와 체외배출을 촉진해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동맥 수축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