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Fe)없는 고도비만 수술요법 요주의”
수술환자 38.8% 수술 후 18개월 內 빈혈 발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10-05 15:42   

위장(胃臟)의 윗부분을 묶어 음식물 섭취량을 제한하고 밑부분을 작은 창자 앞부분에 우회연결해 체내의 영양소 흡수를 억제하는 ‘루와이 문합술’(Roux-en-Y gastric bypass; 또는 ‘위장 문합술’)은 오늘날 가장 효과적이면서 매우 빈도높게 시술되고 있는 고도비만 해소용 수술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고도비만을 해소하기 위해 체중감량 수술요법을 시술받은 총 22만여명의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방법을 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 요법이 체내의 철분 흡수력을 크게 저해해 철분결핍 및 철분결핍성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비타민제와 각종 미네랄 보충제를 섭취했음에도 불구, 철분결핍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

이 때문에 루와이 문합술을 시술받았던 67명의 여성환자들 가운데 38.8%에서 수술 후 1년 6개월 이내에 철분결핍으로 인한 빈혈 증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원래 이 환자들 중 수술을 받기 이전부터 빈혈 증상이 있는 이들은 1.5%에 불과했었다.

또 이 환자들 가운데 혈중 페리틴 수치가 낮은 이들의 비율은 수술 전의 7.5%에서 수술 후에는 37.3%로 급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철분결핍성 빈혈의 경우 연구 종료시점에서 집계한 결과 23.9%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칠레 산티아고대학 의대의 마뉴엘 루즈 박사 연구팀(영양학)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9월호에 발표한 ‘루와이 문합술 후 철분흡수도와 철분 섭취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의 피험자들은 평균연령이 36.9±9.8세, 체중이 115.1±15.6kg, 체질량 지수(BMI)는 45.2±4.7kg/m²에 달하는 고도비만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철분 섭취량이 감소했기 때문이 아니라 철분 흡수도가 저해된 결과로 수술 후 철분결핍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철분 흡수도가 이전과 비교할 때 평균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각종 보충제 섭취를 통해 흡수되는 철분 또한 크게 감소해 수술 후 보충제를 섭취하기 시작했던 환자들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철분결핍 증상의 발생을 피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루즈 박사는 “50세 이하의 여성들은 1일 18mg의 철분을 섭취토록 권고되고 있지만,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며 “정제(錠劑) 타입을 복용하기 보다는 주사제를 투여받는 등의 대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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