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지방식 즐기면 머리 속도 기름기 번지르르
동물실험서 인지기능‧지구력 감소 상관성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8-18 16:12   

고지방 식품을 빈번히 섭취할 경우 인지기능과 지구력이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한 예로 실험용 쥐들에게 지방을 다량 함유한 식품을 9일 동안 공급한 결과 설치류용 표준사료를 섭취한 대조그룹에 비해 보행거리가 절반이나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미로(迷路) 실험에서 인지기능 저하에 따른 잇단 실수가 눈에 띄었다는 것.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앤드류 J. 머레이 박사팀은 ‘미국 실험생물학관련학회연합회誌’(FASEB Journal) 8월호에 발표한 ‘단기간 동안 고지방 사료를 공급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나타난 지구력과 인지기능의 저하’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논문에서 언급된 고지방 사료는 전체 칼로리량의 55%가 지방의 형태로 함유된 상태의 것이었으며, 표준사료는 7.5%의 칼로리만이 지방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전체 칼로리량의 55%가 지방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먹는 웬만한 정크푸드와 비견할만한 수준의 것이다.

머레이 박사팀은 42마리의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표준사료를 공급한 뒤 회전식 벨트 운동기구를 통해 보행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의 지구력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이 연구에서는 아울러 미로 테스트를 이용한 단기 기억력 측정도 이루어졌다.

그 후 연구팀은 이 중 절반에만 고지방 사료를 공급하면서 5일 동안 지구력 및 인지기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불과 5일 동안 고지방 사료를 공급한 뒤 나타난 실험용 쥐들의 지구력이 표준사료를 공급받은 그룹에 비해 35%나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또 9일이 경과한 뒤에는 이 수치가 50%로 더욱 뒷걸음친 것으로 분석됐다. 즉, 회전식 벨트 운동기구를 이용해 측정한 보행거리가 절반이나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

실험용 쥐들은 게다가 미로 테스트에서 실수를 하지 않고 올바른 결정을 내린 횟수가 원래는 6회 이상이었던 것이 고지방 사료를 섭취한 후에는 평균 5~5.5회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레이 박사는 “고지방 사료를 섭취한 실험용 쥐들의 근육과 심장세포 내부에서 ‘UCP3’(uncoupling protein)라 불리는 단백질의 수치가 증가했으며, 심장의 사이즈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UCP3’는 음식물이 세포 내부에서 연소해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 불균형을 초래해 심장과 근육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최근 캠브리지대학으로 적을 옮긴 머레이 박사는 단기간 동안의 고지방식 섭취가 지구력과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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