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을 빈번히 섭취하는 개발도상국 고령자들에게서 치매 발생률이 매우 낮게 나타나 생선을 자주 먹는 식습관과 치매 억제의 인과관계가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입증됐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킹스칼리지 역학부의 에밀리아노 알바니스 박사팀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중남미, 중국 및 인도에서 생선과 육류 섭취와 치매의 상관성’.
연구팀은 중국과 인도,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페루 및 베네수엘라 등에서 총 1만4,960명의 65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생선 섭취빈도를 전혀 먹지 않는 그룹, 주 1~2회 섭취하는 그룹, 거의 매일 섭취하는 그룹 등으로 나눈 뒤 개인별 면접조사 등을 거쳐 치매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생선을 가장 자주 섭취하는 그룹과 전혀 먹지 않는 그룹 사이의 치매 발생률은 최대 19%에 달하는 확연한 격차를 보였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육류를 가장 빈번히 섭취한 그룹의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이 평소 육류 섭취를 멀리하는 그룹에 비해 훨씬 높은 양상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부실한 식생활(poorer dietary habits)이 치매 발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
또 이 같은 생선 섭취빈도와 치매 발생률 사이의 상관성은 인도를 제외한 모든 조사대상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됐으며, 소득이나 교육수준, 라이프스타일 등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미친 영향은 그다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알바니스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만으로 인과관계를 언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보다 장기간에 걸친 추적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알바니스 박사는 “연어와 고등어, 참치 등의 생선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뇌 내부의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