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를 먹을 때 여러 차례 씹으면 불포화지방산의 흡수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복감을 장시간 지연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임이 시사됐다.
즉, 아몬드를 먹을 때 씹는 횟수가 10회 정도에 불과할 때보다 25~40회에 달했을 경우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
미국 인디애나대학 의대와 퍼듀대학 식품영양학부팀은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ABC)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한 후 이달 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던 제 17차 유럽 비만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아몬드 분쇄; 지질 생체이용도, 식욕, 호르몬 반응에 미치는 영향’.
논문은 미국 임상영양학회(ASCN)가 발간하는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3월호에도 게재되었던 것이다.
연구를 총괄한 리차드 D. 매티스 박사는 “아몬드를 오래 씹어먹은 피험자들에게서 공복감이 억제되고 포만감이 향상되었음은 매우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평균연령 24세‧체질량 지수(BMI) 23.1±0.4kg/m²의 성인 피험자 13명을 무작위 분류한 뒤 55g 분량의 아몬드를 각각 10회, 25회, 40회 씹어먹도록 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혈액을 채취하고, 아몬드 섭취 후 3시간이 경과했을 때 식욕을 측정했으며, 이후로도 4일 동안 모니터링을 지속했다. 모니터링 과정에는 분변 샘플을 채취해 검사하는 절차도 포함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아몬드를 40회 씹어먹은 그룹이 25회만 씹어먹은 그룹과 비교할 때 공복감이 억제되고 포만감은 증가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게다가 아몬드를 25회 씹어먹은 그룹은 식후 2시간이 경과했을 때 10회 및 40회 씹어먹은 그룹에 비해 공복감이 증가하고 포만감은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알려진 글루카곤類 펩타이드-1(GLP-1)의 수치를 관찰했을 때 아몬드를 40회 씹어먹은 그룹이 25회만 씹은 그룹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슐린 수치의 경우 25회 및 40회 씹어먹은 그룹이 10회 씹은 그룹에 비해 빠르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티스 박사는 “아몬드를 좀 더 잘게 씹어먹는 것이 불포화지방산의 생체이용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