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를 적당히 음용하면 장내(腸內) 일부 세균총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 로잔에 소재한 네슬레 리서치센터 영양학‧건강연구부의 로드리고 비빌로니 박사팀이 ‘국제 식품미생물학誌’(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Microbiology) 3월호에 발표한 ‘커피 음용이 장내 세균총에 미치는 영향; 자원자 대상 연구’ 논문의 골자이다.
다시 말해 인스턴트 커피를 1일 3회 3주 동안 꾸준히 음용토록 한 결과 장내에 유익한 비피더스균의 일종(Bifidobacterium spp.)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이 균의 대사활성도 향상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게다가 이 과정에서 기존의 장내 세균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비빌로니 박사팀은 21~57세 사이의 건강한 남‧녀 성인 16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의 체질량 지수(BMI)는 20~30kg/m²였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시험에 참여하기에 앞서 3주 동안 요구르트나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유, 전립곡물 등을 섭취하지 않도록 제한했다. 연구기간 동안 비빌로니 박사팀은 피험자들이 커피를 음용한 전‧후로 분변샘플을 채취해 장내 세균총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장내 비피더스균 수치가 가장 낮았던 피험자들에게서 Bifidobacterium spp.의 수치가 가장 크게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일부 피험자들의 경우 커피를 음용한 후 장내 비피더스균의 대사활성이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빌로니 박사는 “구체적으로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어떤 성분이 장 내부에서 유익한 균들의 수치를 증가시켰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며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식이섬유와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s)이 장내 세균총의 대사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아라비노갈락탄 단백질(arabinogalactan proteins)이 전체의 20% 정도를 구성하고 있는 가용성 다당류가 인스턴트 커피에 함유되어 있음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