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이나 타액 속에 존재하는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299’(Lactobacillus plantarum 299)이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중증환자들에게서 폐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해 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환자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VAP)을 예방하는 효과가 소독제 클로르헥시딘(CHX; Chlorhexidine)에 비견될 정도라는 것.
스웨덴 룬드대학 의대의 벤그트 예프손 박사팀은 의학저널 ‘중환자 치료’誌(Critical Care) 1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구인두 삽관 환자들에게서 프로바이오틱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299의 병원성 세균감염 감소 이용’.
이와 관련,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은 구강이나 목, 호흡삽관에 존재하는 유해한 세균들이 폐 내부로 흡입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장기간에 걸친 중환자 집중치료와 오랜 입원시에 수반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계환기(mechanical ventilation)가 하루 늘어날 때마다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이 발생할 확률도 1%씩 증가할 정도.
추가적인 비용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사망률 또한 크게 상승하는 결과로 귀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예프손 박사팀은 50명의 중증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뒤 클로르헥시딘 0.1% 액제를 사용한 세척을 거쳐 구강 내부를 청결하게 하거나, 에멀전 상태의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299를 구강 내부에 도포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아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299가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구강관리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예프손 박사는 “구강 내부의 세균총에 점착된 유산균들이 병원성 세균들과 대항함에 따라 소독제를 도포했을 때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효과에 비견할만한 작용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299는 별다른 부작용을 수반한 사례가 관찰되지 않아 치아변색, 구강 내 염증,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이 눈에 띈 소독제에 비해 비교우위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