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질의 한 구성요소를 이루는 펙틴(pectin)이 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둘러싼 신비의 베일이 한 꺼풀 벗겨졌다.
펙틴을 구성하는 한 물질이 암의 발생과 전이과정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포유류 단백질의 일종으로 알려진 ‘칼렉틴-3’(Gal 3; galectin 3)와 결합해 그것의 작용을 저해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요지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그렇다면 각종 과일과 채소류를 다량 섭취해야 할 당위성에 한층 무게를 실어주는 연구결과인 셈이다.
영국 식품연구소(IFR)의 빅터 J. 모리스 교수팀은 ‘미국 실험생물학관련학회연합회誌’(FASEB Journal) 10월호에 발표한 ‘펙틴의 갈락탄이 갈렉틴-3에 작용하는 기전 규명’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여기서 항암활성을 발휘하는 펙틴의 구성물질은 갈락탄(galactan)으로 사료된다는 것이 모리스 교수팀의 설명이다.
펙틴의 항암작용이 갈락탄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됨을 제기한 것은 모리스 교수팀의 연구가 처음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특정한 식품의 섭취를 통한 항암효과를 분석한 연구사례들이 다수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한 뒤 확률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연구사례.
이 때문에 섬유질을 섭취할 경우 암이나 위장관계 질환들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아직껏 정확하게 밝혀지지 못했던 형편이다. 다만 탄수화물 섭취와 포유류 단백질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 따랐을 뿐이었던 것.
모리스 교수는 “이른바 ‘슈퍼푸드’를 섭취하지 않더라도 과일과 채소류, 섬유질을 다량 함유한 식품 등을 고루 섭취하면 여러 모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리스 교수팀은 펙틴이 체내에 흡수되고 분비되어 암세포들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후속연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