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유전성 피부질환 개선효과까지...
설포라판 성분이 수포성 표피박리증 개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2-05 13:51   수정 2007.12.06 09:41
항암작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브로콜리를 비롯한 평짓科 채소류가 한 유전성 피부질환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콜리 등에 함유되어 있는 설포라판 성분(sulforaphane)이 유전성 피부질환의 일종인 ‘단순성 수포성 표피박리증’(epidermolysis bullosa simplex)을 치료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것.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의 피에르 쿨롬브 박사팀은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 47차 미국 세포생물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설포라판은 최근들어 항암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성분이다.

이와 관련, ‘단순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이란 ‘케라틴 5’와 ‘케라틴 14’ 유전자들에 변이가 발생함에 따라 발생하는 희귀성 난치성 피부질환. 손과 발 등에 다수의 수포가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포유류의 경우 54개의 케라틴 단백질들이 존재하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유전자 배열이나 유전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하나의 케라틴에 유전적 손상이 나타났을 경우 관련성이 있는 다른 케라틴이 부분적으로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순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은 ‘케라틴 5’와 관련이 있는 ‘케라틴 6’, 그리고 ‘케라틴 14’와 관련이 있는 ‘케라틴 16’ 및 ‘케라틴 17’ 등에 결함이 발생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쿨롬브 박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케라틴 14’가 결핍된 단순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 설포라판을 투여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표피 부위의 수포가 크게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 ‘케라틴 5’가 결핍된 실험용 쥐들의 경우에는 그 같은 효과가 눈에 띄지 않았다.

쿨롬브 박사는 “설포라판이 실제로 단순성 수포성 표피박리증 환자들을 위해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으려면 많은 후속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설포라판이 사람의 피부에 나타내는 안전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쿨롬브 박사팀과 같은 대학에 소속된 폴 탤러레이 교수팀이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월호에 설포라판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예방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음을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항암작용과 관련해서만 각광받아 왔던 브로콜리가 차후 피부건강을 개선하는 데도 유용한 채소로 또 다른 맥락에서도 조명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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