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건조 포도분말 대장암 예방에 ‘캡’
발암 신호전달 기전 저해작용 눈에 띄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1-19 13:46   수정 2007.11.19 17:52
동결건조 처리된 소량의 포도분말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예방에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포도분말을 매일 80g씩 섭취토록 한 결과 전체 대장암 발생사례들 가운데 85~90% 정도를 점유하는 산발성(sporadic) 대장암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Wnt 신호전달’(Wnt signaling)이 크게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산발성 대장암이란 가족력이나 유전적 소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미국성인들 가운데 전체의 7% 정도에서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다 발생빈도 3위의 다빈도 암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할만한 발표내용인 셈이다. ‘Wnt 신호전달’은 세포의 배아발달과 성인들의 생리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적 대사신호전달 경로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분교 종합암센터의 랜달 홀콤브 박사팀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르네상스파크호텔에서 열린 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제 4차 국제 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홀콤브 박사팀이 시험과정에서 사용한 포도분말 80g은 와인으로 치자면 반컵, 포도 자체로는 1파운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홀콤브 박사는 “포도에 들어 있는 성분이 대장암 발생과정에 관여하는 핵심적인 세포간 신호전달 기전을 차단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자평했다.

그의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각각 정제(錠劑)로 만든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포도 함유성분) 20ml, 물과 섞은 포도분말 120g 또는 포도분말 80g을 매일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주목되는 것은 레스베라트롤 정제 또는 포도분말액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동결건조 포도분말 섭취그룹과 비견할만한 Wnt 신호전달 억제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 대목.

홀콤브 박사는 “소량의 포도분말을 섭취한 그룹에서 다량 섭취그룹보다 오히려 더욱 효과적인 항암활성이 눈에 띈 구체적인 사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동일한 성분이더라도 용량에 따라 차별적인 작용을 나타낼 수 있고, 그 같은 사례는 영양학 관련연구에서 드물지 않게 관찰되는 경우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홀콤브 박사팀은 매일 1파운드의 포도를 섭취토록 할 경우 나타나는 Wnt 신호전달 억제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임상시험의 진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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