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치료 만성 B형간염, ‘단기간 완치’ 길 열렸다
항바이러스제+페그인터페론 투여 후부터 백신 접종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2-10 12:12   수정 2020.12.10 12:13

만성 B형간염 환자 대부분이 평생 복용하는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억제하지만 제거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와 페그인터페론 주사제 투여한 후 백신을 접종하면 단기간 내 완치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윤준 이정훈 교수팀은 경구 항바이러스제 엔타카비어로 바이러스가 억제된 만성 B형간염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주사제 페그인터페론 병용치료 이후에 백신을 접종하는 복합치료 연구 성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치료 1개월 후 백신 접종 ▲엔테카비어+페그인터페론 치료시 함께 백신 접종 ▲엔테카비어만 투약한 그룹을 각 37명 씩 1:1:1로  나눠 100주 후에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약물 치료 1개월 후 백신을 접종한 그룹은 혈청 표면항원 소실이 유의하게 높았다. 37명 중 6명이 제거돼 소실률은 16.2%였다. 6명 중 한 명 꼴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다. 엔테카비어의 단독치료 그룹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심각한 부작용 차이는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페그인터페론과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경구 항바이러스제 단독치료에 비해 혈청 표면항원 제거율이 높다는 것은 이전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부작용과 비용-효율성이 낮아 표준 치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서울대병원의 연구는 기존의 두 가지 치료 방법, 즉 경구 항바이러스제와 페그인터페론 치료에 이어 B형간염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면 혈청 표면항원의 제거율이 증가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힌 것이다. 특히 새로운 약제가 아니라 기존에 광범위하게 사용하던 약제 세 가지를 조합해 16.2%라는 높은 완치율을 기록한 것이 주목된다. 환자들이 평생 복용해야만 했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중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윤준 교수는 “경구 항바이러스제 단독요법으로는 혈청 표면항원이 제거되는 데 수 십년 이상의 걸렸지만,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B형간염 환자는 2년 이내에 기능적 완치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감염병학회지(Clinical Infectious Disease)’ 온라인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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