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재창출로 임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효과 유무를 두고 상반된 결과를 내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일 NEJM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SOLIDARITY 연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투여된 항바이러스제는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 △인터페론-베타-1a(interferon beta-1a, 이하 인터페론) 등으로 각국에서 효과가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는 약물들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11월 20일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미비하다고 발표함에 따라 30개 국가의 405개 의료기관에서 1만 1330명의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SOLIDARITY 연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사망 위험은 대조군과 비교해 의미 있게 감소하지 않았다.
사망자 수를 분석했을 때, △렘데시비르군 2743명 중 301명 vs 대조군 2708명 중 303명(반응률 0.95; 95% CI 0.81~1.11) △하이드록시클로로퀸군 947명 중 104명 vs 대조군 906명 중 84명(반응률 1.19; 95% CI 0.89~1.59)이었다.
또한 △로피나비르군 1399명 중 148명 vs 대조군 1372명 중 146명(반응률 1.00; 95% CI 0.79~1.25) △인터페론군 2050명 중 243명 vs 대조군 2050명 중 216명(반응률 1.16; 95% CI 0.96~1.39)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전체 환자군 또는 하위군 평가에서도 사망 위험, 환기 시작 또는 입원 기간을 줄이는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병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4종은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전체 사망 위험, 입원기간 등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거나 미비했다"고 설명했다.
메트포르민, 여성 코로나19 환자 사망률 낮췄다
7일 란셋에 게재된 논문에서 유나이티드헬스케어 그룹(UNH)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메트포르민의 치료 효과(사망률 감소)‘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입원하기 전 90일간 메트포르민을 처방받은 당뇨 및 비만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21~24%가량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만 남성 환자에게는 메트포르민 복용 여부가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과거 발표된 당뇨병 예방 효과와 관련된 메트포르민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만성 염증을 나타내는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이 줄어들지만, 효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포르민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킨 단백질인 TNF-알파의 수치도 낮춰 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남성보다 여성이 현저히 큰 효과를 나타낸다. TNF-알파는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은 약물재창출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무작위 시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효과적인 면이 있다며”며 “다만 이 연구는 관상동맥 질환이나 신부전 등의 유병률이 낮은 연령층이 많았기 때문에 만성 신장질환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연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5월 발표된 논문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하 HCQ)과 클로로퀸(이하 CQ)을 메트포르민과 병용 시, 쥐 모델의 사망률이 30~4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약물간의 병용 요법에 따른 이상 반응, 치료 효과 차이 또한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