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4명 중 1명이 3040세대…젊다고 방심 금물
30대 고혈압 인지율 19.8%…환자 특성에 맞는 약제 선택 필요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17 17:42   수정 2020.06.17 17:44
지난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제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었다.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된 날이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대한고혈압학회(KSH)와 공동으로 ‘5월 혈압 측정의 달’ 캠페인을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특히 고혈압 인지율이 낮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고혈압의 위험성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를 주제로 진행된다.


30‧40대 노리는 ‘젊은 고혈압’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지금까지 고혈압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30~40대의 젊은 고혈압 환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30~40대 남성은 66만 6,197명, 여성 28만 3,119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0~40대의 경우 고혈압 인지율이 낮고 관리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고혈압 인지율은 69.1%로 나타났으나 30대는 19.8%에 불과하다. 40대의 경우 44.8%가 인지하고 있지만 평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들의 고혈압 치료율은 전체 고혈압 환자 평균 65.3%에 크게 모자라 30대가 16.9%, 40대는 38.2%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고혈압이 조절되는 30대 고혈압 환자는 12.3%에 불과하고, 40대의 고혈압 조절율도 29.1%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고혈압 증상을 제대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지만, 병을 알면서도 증상의 정도가 크지 않으니 나이만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저항감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약물치료를 거부하거나, 약물 복용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며 환자 스스로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젊은 고혈압 환자 치료는 어떻게

혈압 조절을 위한 고혈압 약으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제 차단제, 칼슘차단제,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이 쓰인다. 어떤 약이 다른 약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의사는 환자 개인의 특성과 상태에 맞도록 적절한 고혈압 약을 선택하여 처방한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는 심근경색증, 심부전증이 있거나 당뇨병,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효과가 높은 치료제다. 칼슘차단제는 칼슘이 들어가는 혈관을 차단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춘다. 이뇨제는 단독보다는 병용 투여하는 경우가 흔하며 심부전증에 높은 적응증을 보인다.

베타차단제는 교감신경의 베타수용체를 차단하여 심근 수축력과 심장 박동수를 감소시켜 혈압을 낮춘다. 심장 선택성이 높아 협심증, 심근경색, 빈맥성 부정맥을 동반한 경우와 맥박이 빠른 환자에게 유리하다.

특히, 3세대 베타차단제인 네비보롤(상품명: 네비레트)은 성적으로 왕성한 남성, 제2형 당뇨, 대사장애, 만성폐쇄성질환과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네비레트의 판권을 보유한 한국메나리니의 박상원 상무는 “기존 1세대 베타차단제들은 서맥, 기관지 경련, 혈당 및 지질의 영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3세대 베타차단제 네비레트는 해당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젊은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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