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장암 수술과 항암제 선택 시 ‘최적’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3일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톡투대장암, 제 3회 암환자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대장암 전문가들이 대장암 최신 치료 방향에 대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는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는 항암치료에 대해 “NGS 유전자검사를 통한 항암제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이암의 경우 표적항암제 선정에 앞서 NGS 검사가 꼭 필요하다"며 " 또 검사 결과에 따라 면역항암제의 사용가능 여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NGS검사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으로, 암조직을 통해 여러 유전자 변이를 한꺼번에 보거나 개별 유전자 돌연변이 각각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재발/전이성 대장암 환자 치료로 표적항암제인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과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가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NGS 유전자 검사 상 ‘RAS 돌연변이’ 여부로 선택된다.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는 아바스틴을, 없는 경우는 아바스틴과 얼비툭스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보통 표적항암제는 백금기반 항암제와 함께 사용한다.
최근 대장암 치료에 도입된 ‘면역항암제’에 대해 김 교수는 “여러 암종에서 면역항암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상 대장암에는 해당 환자가 별로 없다"며 ”현미부수체불안정형 대장암 환자에게만(microsatellite instability, MSI)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MSI 대장암은 초기암에서 15%, 전이성 대장암에서 5% 정도로 소수일 뿐 아니라 MSI 대장암 환자라도 이전에 항암치료 받은 적이 있어야 임상시험에 참여 가능하다. 과거력이 없다면 비급여에 해당돼 투약 한번에 300-500만원 정도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아직까지는 대장암에서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진 않는다. 이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또 나머지 95% 대장암 환자에게도 병용 등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제에 못지않게 수술, 방사선, 고주파도 사실상 치료에 중요한 요소이다.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선 이러한 방법들을 병용한 다학제 치료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삼성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희철 교수는 대장암 치료에서 수술은 유일하게 완치가 가능한 치료방법이라며 “전이가 있는 4기에도 수술로 모두 제거한다면 완치될 수 있다. 수술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희철 교수에 따르면 대장암 수술의 원칙은 가능한 암 부위의 앞·뒤쪽으로 10cm 가량을 절제하고 암이 퍼질 수 있는 주변 림프절 및 조직을 ‘통’으로 잘라내야 한다. 이러한 원칙 하에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김희철 교수는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의 경우 배뇨나 성기능 회복이 빠르지만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큰 환자나 고령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며 “미용·회복 부분에서 자신의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고려하면서도 반드시 ‘완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날 톡투대장암 토크 콘서트에서는 전문가(교수, 영양사, 간호사)패널과 함께 대장암 환자 및 가족, 의료진을 대상으로 대장암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