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후 발생하는 탈모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화학적 항암치료를 받은 암환자의 약 65%에서 탈모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마지막 항암치료 종료 후 6개월 이상이 지났는데도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 영구탈모증으로 분류하게 된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김진용 연구임상강사 연구팀은 면역억제마우스에 사람의 모낭을 이식한 후, 임상환경에서 실제 사용되는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스케줄을 모사해 영구탈모 동물모델을 개발했다.
이어 생체 내 항암치료에 의한 실제 세포손상과정과 함께 실험실적으로 세포 수준에서 모낭줄기세포의 손상과 세포사멸 기전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화학항암치료 스케줄에 따라 항암화학치료의 시작으로 모낭에 초기 손상이 가해지면 모낭줄기세포가 조직손상의 회복을 위해 일차적으로 안정상태에서 반응성 증식(priming mobilization)이 발생하고 DNA 손상에 취약한 상태로 전환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연속적인 항암치료제에 의해 비가역적인 DNA 손상이 축적되게 되고, 모낭성체줄기세포 풀에서는 손상된 유전자정보의 다음 세대로의 전파 등 추가적인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대량의 성체줄기세포의 세포사멸(large-scale apoptosis)이 발생했다.
결국 줄기세포의 고갈과 함께 조직재생능력의 비가역적인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 것이다.
권오상 교수는 “정상조직의 조직손상(off-target effect)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항암치료 스케줄의 개발과 함께 모낭성체줄기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보존치료법과 새로운 모낭재생 기술개발을 통해 영구탈모증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온라인판으로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