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높은 운동 후 짙은 소변색 ‘횡문근융해증’ 의심
진단 늦거나 방치 시 급성신부전 위험도 있어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8-22 10:04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운동 후 소변색이 짙어지거나 근육통이 오래 지속될 경우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러운 고강도의 근육 운동으로 근육에 에너지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이 손상되고, 손상된 근육 세포내 물질들이 갑자기 다량으로 혈액내로 배출되어 혈액 내 여러 수치들이 상승되는 질환이다.

임상적으로 근육 손상의 정도가 심하고 혈액 내 물질들이 급격하게 상승되어 신장으로 배설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될 때 신장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횡문근융해증 진단 시에는 혈액 내 여러 수치들을 정상화시키고 신장으로의 배설을 촉진시키기 위한 수액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지거나 초기 수액치료가 원활하지 못할 때, 또는 신독성이 있는 약제 등을 같이 복용한 경우에는 투석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의 급성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비외상성 원인으로는 과도한 운동, 감염, 약물, 알코올의존증 등이 있다.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과도한 운동을 한다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거나 적절한 휴식 또는 수분 섭취 없이 무리해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마라톤을 하거나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내온도를 높이고 운동을 하는 경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안신영 교수는 “과거 횡문근융해증의 주된 요인은 사고 등에 의한 외상이나 약물, 알코올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리한 다이어트 또는 과도한 운동을 통해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려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횡문근융해증의 치료는 손상된 근육세포에서 혈액으로 나온 여러 물질들을 신장을 통해 배설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초기에 다량의 수액을 공급하며 배뇨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추가적인 근육 손상을 막기 위해 최대한 신체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을 휴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근육 운동을 서서히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병행되어야 한다. 근육 운동 후, 운동 부위의 근육통이 지속되면서 근육이 붓고, 갈색뇨가 나오면 바로 의심해야 하며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신영 교수는 “운동을 할 때에는 충분한 준비 운동과 수분 섭취 및 적절한 휴식이 중요하다”며 “운동 후 근육통이 지속되고 소변색이 짙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급성신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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