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다제내성균 칸디다 아우리스(Candida auris)의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항생제 내성 진균인 칸디다 아우리스의 감염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4월 전 세계적인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C. auris와 같은 새로운 곰팡이 질병의 출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밝혔다.
칸디다 아우리스는 칸디다속(Genus Candida)에 속하는 진균으로, 2009년 일본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후, 한국, 미국, 인도, 이스라엘, 영국, 스페인, 쿠웨이트 등 30개국 이상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009년 중이염 환자에서 15건 보고되었고, 다기관 조사 연구에서 칸디다 아우리스 전신감염 3건이 확인 및 보고되었으며 이중 2건은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미국의 감염 사례는 지난 5월말 기준으로 685건이 발생했고, 뉴욕주(336건), 뉴저지주(124건), 일리노이주(180건), 플로리다주(20건) 등 12개 주에서 보고됐다.
특히 미국 CDC는 칸디다 아우리스가 다제내성(multidrug-resistant) 가능성이 있어 칸디다 감염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여러 가지 항진균제에 내성을 보이고, 표준검사 방법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특수장비가 없으면 다른 균으로 오인할 수 있어 부적절한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의료환경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입원환자가 감염됐는지 신속하게 파악해 확산 방지를 위해 특별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칸디다 아우리스는 감염은 일반적으로 이미 심각한 질병 상태인 입원 환자나 요양원에 거주 노인들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칸디다 감염은 항진균제인 Echinocandins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으나, 일부 3가지 주류 항진균제 모두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는 고단위 복합 항균제를 사용해 치료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이나 노인 요양원 등의 시설에 있는 심각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로 감염되므로 사망할 경우 사망의 원인을 판결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CDC는 지난 4월 칸디다 아우리스를 급박한 위협(Urgent Threat) 등급으로 조정했다고 밝혔으며, 효과적인 항생제나 항진균제가 새롭게 발견되지 않은 한 감염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Arturo Casadevall 박사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규 곰팡이 질병이 생길 수 있으며, 종종 다제내성을 보이며 심각한 공중보건의 위협이 되는 칸디다 아우리스는 기후 변화로 인한 새로운 공팜이 질병의 첫 번째 사례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