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듯 불완전한 ‘면역항암제’…새 치료제가 필요하다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지만 암 환자 절반 이상에 효과 없어…내성 문제도 여전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09 05:30   수정 2017.08.09 09:02
현존하는 3세대 ‘면역항암치료제’들을 뛰어 넘는 유효성과 내성 발생 기전 차단성을 높인 새 면역항암제가 개발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7일 열린 ‘KDDF Joint R&D Program Workshop’에서 최인학 교수(인제대학교 의과대학)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한 최신 동향과 면역항암제 2세대 체크포인트 개발 전략을 공유했다.

최 교수는 “2022년도에는 항암제 시장의 대부분을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억제제를 이용한 항암제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T-cell이 종양세포를 공격하면 종양세포 표면의 PD-L1이라는 단백질과 T-cell 수용체인 PD-1과 결합해 암세포가 T-cell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발생한다. 최근 개발되는 3세대 면역항암제는 이 면역관문억제제를 억제해 T-cell이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면역항암치료제에 열광할까? 이에 최 교수는 면역항암치료제의 장점 2가지를 꼽았다.

그는 “면역항암치료제는 기존의 항암제들과 작용방식이 다르다. 우선 치료 범위가 굉장히 넓어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다. 한 예로 최초로 FDA 승인을 얻은 면역치료제인 BMS의 ‘여보이’는 11개 암종에 긍정적인 수치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가 밝힌 면역항암제의 두 번째 장점은 ‘연령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하다’였다. 그는 “고령의 환자에 일반적인 항암제를 투여할 경우 약의 독성이나 부작용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면역항암제는 외래를 통해 치료받고 귀가할 만큼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현재 개발된 면역항암제들을 뛰어 넘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획기적인 차세대 항암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응하지 않는 암종들이 많다. 한 통계 결과 면역항암제는 전체 암 환자의 50~70%에서 치료효과를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이 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성’ 문제다. 성공적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킨 듯 보여도 일부는 재발이 일어난다. 또한 인체 내 돌연변이 세포가 생겼을 경우 우리 몸에서 인터페론감마가 다량 분비되면 PD-L1이 많이 발현돼 결국 T-cell이 내성을 얻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면역치료제는 T-cell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Tumor, 즉 종양 자체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새로운 면역항암제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면역치료에서 중요한 checkpoint 조절 인자를 타이트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많은 부작용이 일어난다. 이제는 T-cell 이외의 종양 조직을 들여다보고 암 발병 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종양을 타겟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세포는 끝없이 자라면서 주변의 영양분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우리 몸의 전반적인 신진대사를 연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개발될 항암제는 T-cell들이 대사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는 타겟을 고려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