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3명중 1명만 집에서도 혈압 잰다
'가정혈압' 들어본 적 있는 사람도 60.6%에 그쳐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5-16 11:20   수정 2017.05.16 11:25
대한고혈압학회(회장 임천규, 이사장 김철호)가 전국 고혈압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혈압측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31.4%)만이 집에서도 혈압을 잰다고 답해 환자가 있는 집집마다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구 고령화, 서구화된 식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30세 이상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압 환자일 정도로 고혈압이 크게 늘고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무관심하기 쉽지만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자 10명 중 3명이 적정 혈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고혈압 관리를 위해 환자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정기적인 진료(60.8%) △술․담배 조절(59.4%) △매일 치료제 복용(57%) 순이었으며 규칙적인 혈압측정(43.3%)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중복응답). 그러나 혈압측정은 고혈압 관리와 치료의 척도가 되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항목이다.

특히 요즘은 혈압을 집에서 직접 측정하는 ‘가정혈압’의 측정이 더욱 강조되고 있음에도, 가정혈압 측정에 대하여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60.6%에 그쳤다. 또한 실제로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그 절반 수준인 31.4%이었다.

가정혈압은 재현성이 높고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함은 물론,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가정혈압을 측정한다고 답한 환자의 주된 측정 이유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70.4%, 1, 2순위 복수 응답)이었다. 그 다음으로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32.2%)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26.4%) △의료진의 권유(22.9%) 등이 꼽혔다.

가정혈압 측정이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는 68.5%의 응답자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는 혈압변화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42.8%)이라고 답했다. 또한 가정혈압 측정 빈도가 높은 응답자들은 다른 고혈압 환자에게도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65.5%, 1, 2순위 복수 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 외의 답변은 △병원에서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해서(35.1%)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24.5%)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병원 방문 시 측정하는 혈압만으로는 정확한 혈압을 알기 힘들며, 동일한 시간대에 정확한 방법으로 꾸준히 가정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가정혈압 측정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 신진호 교수(한양대병원 심장내과)는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진료실 혈압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가정혈압 측정이 필수적이다.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가정혈압 보급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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